UPDATED. 2024-04-20 08:29 (토)
성장하는 김범수, 한화이글스 송진우 코치 평가는? [프로야구]
상태바
성장하는 김범수, 한화이글스 송진우 코치 평가는?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27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회귀를 고대했던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중반까지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토종 선발진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그 중에서도 김범수(24)의 기세에 눈길이 쏠린다.

온양온천초-온양중-북일고를 거친 김범수는 2015년 한화에 입단한 5년차 좌투수다. 지난해 기대감을 심어줬던 김범수는 올해 선발의 한 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 한화 이글스 김범수는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하며 팀의 연패탈출의 공을 세웠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첫 3시즌 동안 1승 6패 평균자책점(ERA) 8.41로 고전하던 김범수는 지난해 불펜으로 활약하며 4승 4패 7홀드를 수확했다. ERA는 5.77로 낮지 않았지만 팀에 확실히 힘을 불어 넣는 활약이었다.

올 시즌은 더욱 활용도가 커졌다. 초반 8경기에 불펜으로 나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그는 지난달부터 선발로 마운드에 등장했다. 이후 성적은 2승 2패 ERA 4.20. 승수는 부족하지만 ERA로만 따지면 팀 선발 자원 중 채드 벨(5승 4패, ERA 3.74)에 이어 2번째다.

특히 흐름이 좋다. 6경기에 선발로 나섰는데 단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최근 3경기에서는 2실점 이내로 틀어막았다.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5⅓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하며 팀을 연패 수렁에서 구해냈다. 이후 두산에 2연패 당한 한화로선 이 경기마저 잡지 못했다면 7연패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화의 레전드이자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송진우(43)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년보다 안정감이 늘었고 불펜 연습 때만 봐도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 템포도 빨리 가져가려고 한다”며 “선발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지난 경기도 안정적이었다. 자신감이 붙어 투구 내용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호평했다.

 

▲ 지난해 한화의 반등을 이끌며 일구상에서 프로 지도자상을 받은 송진우 코치. 김범수는 송 코치가 올 시즌 가장 주목하고 있는 투수 중 하나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제구가 흔들린 건 다소 아쉬웠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5개의 사사구(볼넷 3, 몸에 맞는 공 2)를 허용하며 투구수가 많아졌다. 송진우 코치는 “오늘도 좋았는데 결국 볼넷이 많아져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며 “김범수가 갖고 있는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제구력이 다소 부족하다. 자신감이 회복되고 투구 내용이 좋아지면 차츰 줄어들 것이다. 완전히 없앤다기보다는 줄여가는 게 숙제”라고 전했다.

이 경기에선 김범수는 104구를 뿌렸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 송 코치는 “젊으니까 개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선발이라면 120개까지는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전 장민재나 김범수가 승리했어야 되는데 안타깝다”며 통산 3000이닝을 돌파하며 무쇠팔을 자랑한 송진우 코치다운 답변이 나왔다. 자신만큼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어 “성장하는 과정이다. 시즌이 많이 남아 있지만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승리를 못 챙겨 안타깝지만 연패를 끊는데 큰 역할을 해줘 칭찬해주고 싶다”고 성장하는 제자를 바라보는 흐뭇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한화는 시즌 초 기대치와 달리 공동 6위에 처져 있다. 최근엔 거듭되는 연패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투타 동반 부진이 모두 아쉽다. 다만 선발에선 토종 투수 가운데 중심을 잡아가는 김범수가 있어 다소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