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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손흥민 '혹사논란'에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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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손흥민 '혹사논란'에 항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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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벤투 감독이 항변했다. “감독으로서 항상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기간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을 선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손흥민을 소집할 수 있을 때마다 대표팀에 호출했다. 지난해 6월 월드컵, 8월 아시안게임으로 강행군을 벌인 손흥민을 9월 부임 후 첫 국내 평가전에 부른 것은 물론 올 1월 아시안컵을 마친 뒤 3월 친선경기에 재소집해 ‘손흥민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27일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자신도 어느 정도 아쉬운 점을 감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손흥민(왼쪽 두 번째)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해 5일 뒤 호주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나서는 경기일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은 내달 2일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나선다. 예정된 대표팀 소집일은 3일이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일정을 마무리한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전망이다.

2연전 중 호주와 첫 경기는 7일 부산에서 열린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른 뒤 5일 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손흥민이 ‘벤투호’에 승선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승패의 중요성이 낮은 친선경기이기에 근 1년 동안 제대로 쉰 적이 없는 손흥민을 꼭 데려와야만 하느냐는 것.

벤투 감독은 “대표팀 소집 외 기간에는 당연히 소속팀 일정을 따라야 하고, A매치 때는 대표팀 일정을 따르도록 하는 운영방침이다. 매순간 마다 팀에 필요한 점, 선수들이 처한 상황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이번에는 손흥민을 불러도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특성상 손발을 맞출 기회가 짧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야 공식경기에 대한 준비를 더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손흥민은 토트넘과 협회가 논의를 거쳐 소집하지 않기로 했던 지난해 11월 2연전과 올 1월 아시안컵 대비 평가전,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 외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6월 2연전은 9월 시작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주장이자 공격의 핵인 손흥민 없이 2연전을 치르는 것보다 출전 시간을 떠나 팀 안에서 함께할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허나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혹사시킨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치르자마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이동 해 이틀 뒤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중국전 손흥민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16강, 8강에선 몸이 무거웠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손흥민이 3월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현지 토트넘 팬들은 “그는 기계가 아니다”, “어이가 없다”, “당연히 그가 모든 경기를 소화할 필요는 없다”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로 손흥민이 A매치 명단에서 빠졌던 사례도 있다. 결과는 대조적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 주관 대회가 아닌 아시안게임에 손흥민 차출을 요청하면서 토트넘에 11월 A매치 주간에는 손흥민을 부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은 해당 2주 동안 충분히 휴식했고 이후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득점행진을 시작했다.

▲ 대표팀에서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주는 손흥민(오른쪽)이다. A매치 주간을 한 차례 거른 뒤 반등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소집에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서 “부임 이전에 소속팀과 협의로 인해 11월 평가전, 아시안컵 준비기간 동안 손흥민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맞춰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불렀다”면서 “지금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만 집중해 잘 마무리한 뒤 대표팀 일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또 “(손흥민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대표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도 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인생에서 뜻 깊은 순간이 될 것임이 분명하기에 집중해 즐기고 오라고 이야기 해줬다”며 손흥민과도 사전에 논의를 마쳤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지동원(마인츠), 이청용(보훔), 정우영(알 사드)은 빠졌다. 벤투 감독은 “세 사람이 부상 여파로 시즌 말미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만큼 배려 차원에서 휴식을 부여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중 가장 큰 경기를 치르고 5일 만에 호주전에 나서야 할 손흥민의 몸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게 터무니없지 않다. 남다른 책임감을 가진 그지만 지나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게 자칫 선수생활을 이어나가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그만큼 벤투 감독 구상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감독으로서 항상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는 벤투 감독의 말 역시 충분히 납득이 간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이번 호주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내보내고 풀타임까지 뛰게 한다면 축구팬들 사이에선 손흥민 체력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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