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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홈런왕 맥과이어와 '류현진의 베프' 유리베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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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홈런왕 맥과이어와 '류현진의 베프' 유리베를 만나다
  • 박정근 편집위원
  • 승인 2014.03.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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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여행 (4)

[애리조나= 박정근 호서대 교수(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 ISG 대표이사)] 애리조나 방문 두번째 날(3월12일) 나는 허구연 해설위원과 류현진을 만나기 위해 훈련하고 있는 글랜데일 카멜백 렌치 구장을 또 다시 찾았다.

LA다저스 선수들이 훈련 중인 경기장에는 많은 팬들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사인을 받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반인들은 선수 훈련하는 곳에 출입금지이지만 우리는 선수들 훈련하는 장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 LA다저스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에 출입금지이지만 우리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사진은 LA다저스 푸이그가 카멜백 렌치 구장에서 배팅연습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류현진을 만나기 위해 구장을 찾았지만 류현진은 노조회의가 있어 연습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약간 실망했지만 LA다저스에는 유명선수들이 많은 곳이 아닌가. 훈련장에서는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가까서 볼 수 있었다.

푸이그, 유리베, 내야수 숀 피긴스도 보였고 유명한 오렐 허샤이저(현 다저스 TV분석가, 전 LA다저스 투수)와 미국 유명 여기자도 보였다.

푸이그는 한손으로 타격 훈련을 하면서 오렐 허샤이저와 대화를 이어갔다. 나는 푸이그에게 인사를 건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연습 중에는 촬영할 수 없다고 해 훈련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전설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

한참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때 허구연 위원이 저 사람이 마크 맥과이어라고 손짓했다. 바로 미국 전설적인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였다.

나는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국내에서 언론을 통해 자주 접했던 최고의 선수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사진까지 찍을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유명스타의 사인을 받고 행복해 하는 것처럼 한껏 들떠 있었다.

‘빅맥’ 마크 맥과이어는 198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맥과이어는 데뷔 첫해인 1987년에 49개 홈런을 터트리며 신인상을 수상하며 대형 선수로서의 첫 걸음을 뗐다.

▲ 전설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는 현재 LA다저스 타격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구연 위원, 마크 맥과이어, 박정근. [사진제공=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그는 1997년 3명의 투수와 1:3 트레이드로 ‘운명의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다. 특히 1998년 메이저리그 최초로 단일시즌 최다홈런인 70호를 기록하며 전설적인 홈런왕 반열에 올라섰다.

실버슬러거상 3회 수상을 비롯해 골든글러브상 1회를 받았다. 올스타전도 12회나 출전할 만큼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2001년 11월 은퇴를 선언하며 16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한 맥과이어는 통산 583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2010년 1월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이후 2010시즌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타격코치로 부임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고 현재 LA다저스 타격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 ‘유쾌발랄’ 유리베와의 짧은 만남

마크 맥과이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훈련장에 떨어진 수많은 야구공 중 하나를 주우려고 할 때 실내 트레이닝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오며 ‘공 줍지 말라’는 제스처를 내게 보낸 선수가 있었다. 바로 유리베였다.

그래서 나는 공을 내려놓았고 유리베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그를 불렀더니 막 달려와 내 옆에 있던 박지혜 통신원을 끌어안고 좋다고 난리를 쳐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나중에 전해들은 사실은 공을 줍지 말라던 제스처가 내 옆에 있던 여자에게 관심 있다는 포즈였다는 것이다.

▲ 류현진의 절친으로 국내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유리베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금세 친해질 만큼 쾌활했다.  [사진제공=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류현진과 가장 친하게 지내는 유리베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선수다. 그는 입담과 친화력이 좋아 처음 보는 사람과도 거리낌 없이 지낸다.

하지만 훈련만큼은 진지했다. 우리와의 짧은 만남이 끝나자마자 그는 쏜살 같이 트레이닝장으로 달려갔다. 정작 사인을 받지 못했다. ‘국민형’ 유리베와의 너무나 짧은 만남이었다.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 ‘커크 깁슨’

이날은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작년 NL서부지구 2위)와의 시범경기가 있었다. 특히 다이아몬드 백스 감독인 커크 깁슨(Kirk Gibson)이 눈에 들어왔다.

깁슨은 내가 미시간주립대학교(MSU) 유학시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슈퍼스타였다. 그는 내가 나온 미시간주립대학교 선수시절 미식축구선수로 더 유명했었다.

올 아메리칸(All-American)팀의 와이드 리시버로 활약하던 그는 당시 미식축구감독이 야구를 권유해 대학에서는 단 1년 밖에 선수생활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드래프트될 정도로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

드래프트 이후 첫 해 그는 4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90, 홈런 16개, 타점 52점을 기록할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잠깐이라도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빠른 일정 때문에 만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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