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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감우성X김하늘 '바람이 분다' 동화 같은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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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감우성X김하늘 '바람이 분다' 동화 같은 사랑은 없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5.28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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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홍영준 · 사진 손힘찬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로 '어른 멜로'의 정수를 보여줬던 배우 감우성이 다시 한 번 중년의 로맨스를 그린다. 상대는 출산 후 복귀한 ‘로코 장인’ 김하늘이다.

시한부 인생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중년 남성으로 달라진 감우성이 색다른 매력을 드러낼 수 있을까. 또한 김하늘은 3년만에 복귀작에서 어떤 멜로를 선보일까.

두 주연 배우에게 시선이 쏠린 JTBC 새 월화극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학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렸다. 

 

김하늘 감우성
김하늘 감우성

 

# 감우성, 같은 '어른 멜로'지만 이번엔 또 다르다?

전작에서 생판 모르는 스튜어디스 김선아와 사랑에 빠졌던 감우성은 이번 작품에서 권태기를 맞은 김하늘과 두 번째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낼 예정이다.

병에 걸린 중년 남성의 로맨스를 다시 선택한 감우성. 전작과 비슷해 보이는 작품을 고른 이유에 대해 질문이 나왔지만 그는 "이 드라마가 새롭고 특별한 드라마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또 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사람들은 쳇바퀴 돌듯 비슷한 삶을 산다. 하지만 많은 사연을 안고 산다"고 입을 뗀 감우성은 "전작의 어떤 병을 안고 있는 캐릭터의 반복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권도훈이란 인물의 인생, 삶을 들여다보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접해 달라"라는 바람을 전했다. 

함께 자리한 정정화 감독도 "황주하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이 작품은 '단짠' 드라마다. 그래서 감우성 배우도 작품을 선택해주신 것 같다"라며 "(극 전반에 걸쳐) 알츠하이머 환자의 아픔을 그린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 3년만에 복귀한 김하늘이 그려낼 이수진의 매력은?

2016년 멜로 드라마 KBS 2TV '공항 가는 길'에 승무원 최수아 역으로 출연했던 김하늘은 무려 3년만에 이 작품을 선택하며 시선을 끌었다.

배우 김하늘이 연기할 캐릭터 디자이너 이수진은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여자다. 대학 때 권도훈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고, 남들이 다 부러워할 만큼 뜨겁게 연애했던 이수진은 결혼 5년 차에 접어들면서 권태기에 빠졌다.

김하늘은 "수진이란 캐릭터가 한 가지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이 있다. 연기로 표현하려면 어렵겠지만 수진이 안에서 많은 느낌을 고민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욕심이 났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선 시놉시스를 보고 대본을 보지 않았을 때부터 드라마의 매력을 느꼈다"면서 "멜로 드라마라고 보기 보다는 사실 초반 볼거리도 많고 흥미로우면서 가슴을 울리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늘은 감우성의 캐스팅도 자신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김하늘은 "감우성 선배의 선캐스팅을 알게 됐다.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상대 배우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자신 있게 선택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또한 김하늘은 자신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감우성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현장에서 감우성 오빠와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촬영 직전에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장면을 함께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수진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죠."

현장에서 두 주연 배우의 케미스트리에 대해선 정정화 감독이 보장했다. 정PD는 "감우성 김하늘 배우를 같이 놓고 사진을 봤다. 같이 나온다는 것만 봐도 재미있을 거 같더라"며 "'두 사람이 작품을 했던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어울렸다. 결이 비슷한 배우들이라 현장에서도 멋지게 촬영 중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가은(왼쪽부터) 김성철 김하늘 감우성
김가은(왼쪽부터) 김성철 김하늘 감우성

 

# 제작진이 전하는 '바람이 분다' 시청 포인트는?

"알츠하이머란 병 자체가 현재의 기억은 흐려지고 과거의 기억이 선명해지는 증상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죠. 그게 우리 드라마의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정정화 감독)

정정화 PD는 알츠하이머란 소재가 단순한 병으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과거의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극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또한 정정화 PD는 "보통의 로맨틱코미디는 남녀 주인공이 아웅다웅하다가 사랑을 이루는 것이라면 이 작품은 그 뒤에 이야기를 다뤘다"며 "권태기를 맞는 부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현실 이야기를 담아 충분히 공감을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감우성은 극의 흐름에 대해 함부로 예측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치매 소재는 충분히 예상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작품을 접하고 저명한 학자들의 책을 살펴보니 알츠하이머는 90%가 완치가 가능하다고 하더라. 결과를 예측하고 만들어가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감우성 김하늘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또 다른 커플, 김성철 김가은의 비현실적 로맨스도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다.

"알콩달콩함을 많이 보여주려고 해요. 젊은 에너지라고 해야할까요. 극에서 많이 튀지 않도록 최대한 조화로울 수 있게 김가은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성철)

이번 작품에서 영화제작사의 대표 브라이언 정과 사원 손예림으로 만난 김성철 김가은은 또 다른 사랑 이야기를 그려 나간다. 두 사람은 극 중 오빠 동생 사이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연상연하 커플이다. 게다가 김성철은 그동안 고등학생 역할을 비롯해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주로 맡았기에 이번엔 변신이 필요했다. 

김성철은 "김가은 누나와 케미스트리도 중요하다. (브라이언 정 캐릭터처럼) 회사 대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면 어느 정도 상하관계에서 보이는 성숙함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극중에서 내가 오빠로 나오기 때문에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김가은도 "어려보이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통해 이를 드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작 '눈이 부시게'에서는 걸크러시 매력을 드러내다 보니까 이번 작품에서는 예림이가 조금 더 러블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투나 화장법도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김하늘 감우성이 그려낼 현실 로맨스에 김성철 김가은 커플의 비현실적 사랑, 그리고 알츠하이머로 달라질 극의 흐름까지. 흥미를 끄는 요소를 강조하며 제작진과 배우들은 이번 드라마의 성공을 자신했다.

27일 첫 방영된 JTBC '바람이 분다'는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한 시작을 알렸다. 동화책 같은 사랑이 아닌 현실 로맨스를 그릴 이번 작품의 최종 성적표에 대중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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