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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사고, 한화그룹의 미래 발목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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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사고, 한화그룹의 미래 발목 잡다?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5.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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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희생자들에 대해 우리 임직원 사고에 준하는 최대한의 보상과 지원을 하고, 사고 수습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2015년 7월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사상자 7명이 발생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철저한 안전 점검과 사고 예방 노력에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한화는 바뀌지 않았다. 대전공장에선 유도무기 추진체 조업 과정 중 폭발사고로 지난해 5월 5명, 올해 2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화토탈 서산공장은 지난 17일 두 차례 유증기 유출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 한화토탈 서산공장 옥외 탱크에서 유증기가 분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증기는 석유화학 물질이다. 심할 경우 혼수상태나 의식불명을 부른다. 짧은 시간 노출돼도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토,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600명이 넘는 주민이 병원을 찾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화토탈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7명도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은 늑장 신고와 은폐 의혹으로도 서산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대산공단을 대표하는 기업의 도덕 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건 이 때문이다. YTN은 지난 20일 “한화토탈이 유출사고 사실을 서산시에 제대로 알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한화토탈 방재센터에 확인한 바 한화토탈 공장 내에서는 화재나 타는 냄새가 없고 다른 공장에서 넘어오는 냄새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착대가 주변 공장을 순찰하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운데)와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화토탈 화학사고 재발위험 무시한 공장 재가동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산시의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시민들의 안전, 건강, 환경을 걱정하는 입장에서는 큰 사고든 작은 사고든 피해가 있든 없든 사고 즉시 서산시에 보고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한화토탈 측에 유감을 나타냈다. 

한화토탈은 18일 공식입장을 내고 “전문기관으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지역주민과 협력업체, 주변 공단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산공장 가동도 멈췄다. 

그러나 한화토탈 나아가 한화그룹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김승연 회장의 4년 전 지시를 충실히 이행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다고 믿는 까닭이다. “사고가 나면 그때뿐”이라는 다수의 지적에서 그간 한화의 행보가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SK, 애경 등과 더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유력후보로 거론됐다. “인수전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많은 이들이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화가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화의 능력에 의문부호를 단다. 항공사 경영은 무엇보다 안전관리가 우선인데 잦은 사고가 한화그룹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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