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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U20 월드컵] 이강인이 대단한 이유, 엄원상 김정민 통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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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U20 월드컵] 이강인이 대단한 이유, 엄원상 김정민 통해 찾는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29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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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이 남아공을 꺾고 고대하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남자 월드컵 첫승을 수확했다.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준비한 걸 제대로 펼쳐보이기 힘들었지만 대한민국 에이스 이강인(18·발렌시아)만큼은 활짝 빛났다.

한국은 29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티히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과 2019 U20 남자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후반 24분 김현우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1개의 슛을 날리고 간신히 챙긴 소중한 골이다. 그러나 반대로 따지면 그만큼 공격이 비효율적이었다고도 볼 수 있었다.

 

▲ 이강인이 29일 한국과 남아공의 2019 FIFA U20 남자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롱킥을 날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전반 내내 스리백을 사용했던 포르투갈전과 달리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포르투갈전 벤치에서 시작했던 오세훈(아산 무궁화)을 최전방에 내세웠고 조영욱(FC서울)과 엄원상(광주FC)을 양 측면에,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정호진(고려대)과 김정민(FC리퍼링)이 이들을 후방에서 지원했다.

가급적 많은 점수 차 승리를 원했던 한국의 총공격이 예상됐지만 전반엔 남아공의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점유율 우위 속에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폭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시야가 가릴 정도의 강한 비에 선수들의 플레이에 완성도가 떨어졌다. 짧은 패스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힘을 잃어 상대에 빼앗기기 일쑤였고 바운드 된 롱패스는 잔디에 미끄러졌다.

 

▲ 남아공과 2019 FIFA U20 남자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돌파하고 있는 엄원상(위)과 김정민(아래 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호진과 함께 3선에 배치된 김정민의 플레이에서 이런 아쉬움이 잘 나타났다. 그의 패스는 세기 조절이 잘 되지 않았고 공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일도 잦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뛴 엄원상의 플레이도 실망스러웠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엄살라’라고도 불리는 엄원상이지만 이날은 미끄러운 잔디 상태로 인해 속도의 강점을 살리기 어려웠다. 몇 차례 속도를 올려보기도 했지만 마무리 패스나 슛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정정용호 에이스 이강인은 달랐다. 포르투갈전보다 전진 배치돼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은 이강인은 남아공 수비 몇 명이 둘러싸도 당황하지 않았다. 세기를 잘 조정해 패스를 뿌렸고 기회가 나면 좌우로 전환 혹은 전방으로 한 방에 찌르는 롱패스를 건넸다. 한치의 오차 없이 배달되는 패스는 감탄을 자아냈다.

 

▲ 이강인(오른쪽)은 2019 FIFA U20 남자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화려한 발재간을 통해 공을 간수해내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특유의 속임 동작을 통한 드리블 돌파로 공간을 파고들었고 직접 슛을 날렸다. 많은 비에도 이강인은 계산이 서는 플레이를 펼쳤고 동료들이 마음껏 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믿음을 줬다.

이강인의 활약 속에 후반전 한국은 몰라보게 달라졌고 파상공세를 펼치며 결국 소중한 결승골을 수확했다.

더 중요한 건 다음달 1일 오전 3시 30분 열릴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16강 진출을 자력 확정지을 수 있다. 포르투갈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공격의 완성도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다. 다시 한 번 ‘능구렁이 막내’ 이강인에게 기대감을 걸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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