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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잔나비-효린-베리굿 다예, 프듀 윤서빈까지 연예계는 지금 학폭 논란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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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잔나비-효린-베리굿 다예, 프듀 윤서빈까지 연예계는 지금 학폭 논란ing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5.29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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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연예계 학폭 논란이 줄을 잇고 있다. 잔나비 전 멤버 유영현의 학교폭력 인정으로 촉발된 논란은 효린을 넘어 베리굿 다예로 이어지며 '폭투'가 될 기세다.

지난 24일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 측은 학교 폭력 가해자란 사실을 인정한 유영현의 탈퇴를 발표했다. 페포니뮤직은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잔나비의 인기는 추락했다. 4인조로 팀을 재편했지만, 보컬 최정훈 아버지의 회사와 김학의 전 차관의 연관성에 대한 보도가 나왔고, 연이은 논란에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팬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잔나비 [사진 = 페포니 뮤직 제공]
잔나비 [사진 = 페포니 뮤직 제공]

 

28일 잔나비 측은 또 다시 공식입장을 내고 억측 자제를 당부했다.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밴드 잔나비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에 기반한 게시물 및 댓글들이 무분별하게 게재되고 있어 28일 법무법인(유한)강남과 수임 계약을 진행했고,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비방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일방적인 스케줄 취소는 없었으며 방송 제작진분들과 협의 후 추후에 재출연 일정을 논의 중에 있으니, 이에 대한 억측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잔나비가 음원 차트에서 조용히 내려오고 있는 사이 씨스타 출신의 보컬리스트 효린이 학폭 가해자란 게시물이 올라왔다.

가수 효린의 본명을 언급하며 같은 중학교를 다녔다고 주장한 피해자는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효린에게 "상습적으로 옷과 현금을 빼앗기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하라고 장문의 글을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효린 소속사 브리지 측은 26일 "효린 본인은 15년 전에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고, 이후 두 번째 공식 입장에서 "앞서 게시되었던 효린의 학폭이라 명명된 모든 게시글이 조금 전  아무런 예고 없이 삭제되었다"는 사실을 앞세워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의 일방적인 주장을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보도한 언론 매체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전하는 바다"라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튿날 효린 측은 긴 대화 끝에 협의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은 그의 학창시절 졸업사진을 공개하는 등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프로듀스 X 101'과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퇴출된 윤서빈 연습생 [사진 = 스포츠Q DB]
'프로듀스 X 101'과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퇴출된 윤서빈 연습생 [사진 = 스포츠Q DB]

 

건강을 이유로 활동을 쉬고 있는 걸그룹 베리굿 멤버 다예도 학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다예에게 학폭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예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 누리꾼은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며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나와 친하다는 이유로 따돌림이 시작됐다"며 "수업 시간에 뒤통수를 치며 웃고, 빗자루로 머리를 쓸고, 속옷 끈을 잡아당기며 남자애들에게 같이 하자고 권유했다. 가슴을 만지는 행동으로 수치심도 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일 오후 "다예의 학교 폭력 관련 억측은 악성 루머이며 허위 사실임을 명확히 밝힌다"며 "이 시간 이후 악의성 짙은 비방과 루머,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법적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게시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또 다시 글을 올려 "무슨 생각으로 사실무근이라 말하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안나면 더 자세하게 말해줄까?"라고 주장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유명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전 학폭 논란으로 꿈을 접은 연습생도 있다. 대형기획사 JYP 소속으로 '프로듀스X101' 첫주 순위에서 12위를 기록했던 윤서빈이 논란의 주인공이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창시절 윤서빈의 학교폭력에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이 나타나면서 새로 시작한 엠넷(Mnet) '프로듀스X101'은 휘청였다.

이 피해자는 윤서빈이 개명 전 '윤병휘'란 이름으로 살았다며 JYP 윤서빈의 초등학교, 중학교 사진을 함께 공개해 신빙성을 더했다.

방송 직후 소속사는 사실 확인 중이란 입장을 냈고 곧바로 JYP에서 퇴출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유력한 데뷔 후보였던 그는 소속사에서도 쫓겨나며 가수의 꿈을 접게 됐다.

연예계 학폭 논란이 산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데뷔 전부터 인성을 보고 연습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27일 한 신문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피해자의 상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학폭을 용서하면) 가해자의 인성을 마비시킨다. 방관자들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며 '학교 폭력을 용서해선 안 되는 이유'를 들었다. 

박 전문의는 "요새 질풍노도의 시기는 중학교 1학년"이라며 "말 붙일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교실, 이런 상황이 3년간 반복된다는 사실은 10대에게 견디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10대는 인격과 인성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눈물 연기 한두 번이면 대부분의 죄가 없어진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가해자가 두 번째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미투'와 '빚투'처럼 연이어 들리고 있다. 학교 폭력이 민감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연예계 학폭 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대중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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