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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던 첼시 해피엔딩, 무색한 에메리 효과 아스날 '결국 또' [UEFA 유로파리그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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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던 첼시 해피엔딩, 무색한 에메리 효과 아스날 '결국 또' [UEFA 유로파리그 결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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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런던 더비로 치러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은 첼시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마우리시오 사리(60) 감독은 첼시 지휘봉을 잡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팀에 유럽클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첼시는 30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거뒀다. 조별리그부터 12승 3무를 기록, 2012~2013시즌 이후 6년 만에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가운데)이 30일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사리볼’을 앞세워 나폴리를 유벤투스 다음 가는 이탈리아 세리에A 강팀으로 이끈 사리 감독을 향한 기대는 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후에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음 시즌 5위로 추락한 첼시에 다시금 안정감을 심어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반엔 순항했지만 문제가 하나씩 생겨났다. 지나친 고집으로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 과정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타나며 신뢰는 떨어져갔다.

리그컵 결승전 도중엔 사리의 교체 지시를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 거부하며 또 한 차례 논란을 키웠다. 사리 리더십의 붕괴 조짐을 보였던 계기였다.

그러나 이후 첼시는 반등했고 리그를 3위로 마치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순항하며 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첼시 아자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런던 라이벌 아스날. 리그에선 1승 1패로 호각세를 이뤘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예상 외로 승부는 쉽게 갈렸다. 전반엔 팽팽한 흐름 속에 0의 균형이 이어졌지만 후반 4분 아스날 출신 올리비에 지루의 환상적인 헤더 선제골 이후 분위기가 급격히 첼시로 넘어갔다.

이후엔 에당 아자르의 원맨쇼였다. 후반 15분 아자르의 패스를 받은 페드로의 추가골에 이어 5분 뒤 지루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아자르가 마무리 지었다. 후반 24분 알렉스 이워비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3분 뒤 지루의 로빙 패스를 아자르가 논스톱 슛, 우승을 자축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첼시는 우승 상금 850만 유로(113억 원)를 챙긴 반면 아스날은 절반 수준인 450만 유로(59억 원) 수확에 만족해야 했다.

 

▲ 우나이 에메리 감독(가운데)이 이끈 아스날이 우승이 좌절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아스날은 지난 시즌까지 20년 넘게 팀을 맡았던 아르센 벵거를 대신할 적임자로 우나이 에메리(48)를 데려왔다. 세비야에서 2012~2013시즌부터 유로파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유로파의 왕’으로 불렸던 인물.

하지만 아스날은 ‘에메리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부상을 당한 롭 홀딩, 헥토르 베예린, 아론 램지 부상, 데니스 수아레스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아르메니아 출신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정치적 문제로 출전하지 못한 건 뼈아팠다. 이날 경기가 열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적대 관계에 있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3시즌 연속 EPL 4위 안에 들지 못한 아스날은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며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서 뛰게 된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예선부터 거쳐야 했던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은 아스날이 아닌 이미 챔스 티켓을 확보한 첼시의 우승으로 조별리그로 직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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