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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이하이, 감정적으로 성장한 3년 공백기 "'잘 자랐다'고 봐주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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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이하이, 감정적으로 성장한 3년 공백기 "'잘 자랐다'고 봐주면 성공"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5.3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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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급변하는 케이팝 시장 속에서 3년 만에 앨범을 발매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오랜 공백기 탓에 현재 음악 트렌드를 완벽하게 간파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하이는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말을 증명해냈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이하이는 지난 2011년 SBS ‘케이팝스타’에 출연하면서 대한민국 가요계에 이른바 ‘혜성’처럼 등장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듯한 의미심장한 표정은 물론, 독보적인 음색이 한몫했다.

말 그대로 ‘독보적’이었다. 이하이의 보컬은 어느 가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일무이했다. 때문에 이하이는 ‘케이팝스타’ 이후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칠 것 같았지만, 매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3년 공백기’라는 꼬리표가 따라왔다.

이에 대해 지난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롯데호텔 L7에서 진행된 이하이 새 미니앨범 ‘24℃’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하이는 “타이틀곡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녹음은 계속 했었지만, 타이틀곡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노래가 없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그간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하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하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애매함’이 곧 이하이의 색깔, 자연스러운 모습 담은 ‘24℃’

지난 2012년 10월에 발매된 첫 번째 싱글앨범 1,2,3,4 (원,투,쓰리,포). 당시 이하이는 17살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가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풋풋한 여고생의 이미지와 함께 세련되면서도 상큼 발랄한 매력을 선보였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2019년 5월. 이하이가 지난 2016년 3월 ‘서울라이트(SEOULITE)’ 이후 3년 만에 새로운 미니앨범 ‘24℃’를 발매했다. 3년의 공백기 때문일까? 제목부터 심상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하이는 “스물넷은 뭔가 애매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24라는 숫자가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애매모호함이 내가 갖고 있는 색깔 같았다. 억지로 강하게 내 자신을 표현한다거나 과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평소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24도씨라고 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쌓아둔 곡은 많았는데, 제일 좋은 노래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이었다”며 정규가 아닌 미니앨범으로 발매한 소감을 밝혔다.

 

이하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하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하이의 신보 타이틀곡은 ‘누구 없소(NO ONE)’다.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한 한영애의 ‘누구업소’에서 영감을 얻은 노래다. 이국적인 인도풍 사운드와 레트로한 가사가 특징으로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직접 상대방을 찾아 나서는 마음을 도발적이면서도 당당하게 표현했다.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노래라 멜로디와 가사가 익숙했어요. 한영애 선생님이 주는 목소리의 힘이 다른 가수와 다르다고 생각했던 터라 이 노래를 오마주한다고 했을 때 걱정도 많이 했죠. 하지만 멜로디의 전반적인 느낌이 젊기도 했고, 가사에도 한영애 선생님의 매력이 잘 섞여서 다행인 것 같아요.”

또한 이하이는 “한영애 선생님과 만난 적은 없는데, ‘누구없소’ 작곡가분께 내 노래를 들려드렸더니 ‘좋다’고 해주셨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이하이는 ‘누구 없소’ 피처링으로 힘을 보탠 아이콘 멤버 비아이(B.I)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비아이와 동갑내기 친구다. 예전부터 함께 작업하자는 얘길 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오게 됐다”면서 “비아이가 중간 중간 애드리브와 랩을 멋있게 해줘서 곡의 분위기가 더 업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털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이하이는 본인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5번 트랙 ‘20분 전(20MIN)’에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면서 “감정 이입이 가장 잘 된 곡”이라고 손꼽았다.

“맨 처음에는 기타 리프만 듣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너무 마음에 들었던 노래라서 가사와 멜로디까지 붙이게 됐죠. 20분 전부터 상대방에게 지쳤으니 그만하고 싶다고 말하는 가사로 저의 솔직한 생각을 담아봤어요.”

 

이하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하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팬미팅 계획부터 콘서트 욕심까지... “자주 오래 만나요”

“3년 전보다 감정적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면서 어린 시절의 모습과 다른 성숙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하이가 ‘24℃’의 감상 포인트로 ‘성장’과 ‘성숙’을 선택했다. 또한 그는 “케이팝스타로 데뷔했기 때문에 ‘어린 소녀로만 각인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게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팬분들은 내가 어릴 때부터 성장한 과정을 봐주셨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들을 응원해주시는 마음도 있으신 것 같다. 내가 잘 자라고 있다는 과정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하이는 음원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다. ‘손잡아 줘요’와 ‘한숨’, ‘마이 스타(MY STAR)’ 등 발매하는 곡마다 좋은 성과를 얻었던 터라 ‘누구 없소’를 향한 기대감이 큰 건 당연한 수순.

이하이는 “전에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계속 확인하면서 불안해하는 스타일이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그런 게 없다. 그동안 쌓아왔던 걸 보여드린다고 생각하니까 후련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하이는 “3년 만에 컴백이다 보니까 1위를 했을 때 공약을 하나 제안하면 좋을 것 같다”는 질문에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고 싶다. 평소 잘 다니는 거리이기도 해서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새 앨범을 통해 팬들을 만난 이하이는 앞으로의 계획도 설명했다. 그는 “팬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하이는 “펑키한 노래를 많이 작업해보고 싶다. 평소에는 힙합도 굉장히 좋아한다. 올드 스쿨 비트에 노래를 부르는 게 매력적으로 들리더라”면서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고백했다.

팬들을 향해 “항상 기다려달라고만 해서 미안하다”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는 이하이. 지난 3월 1일 “2019년 이하이 두 번 컴백 꼭 약속드린다”는 양현석의 말처럼 이하이가 ‘24℃’ 이후 또 어떤 색다른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뽐낼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취재후기] ‘24℃’의 24라는 숫자가 이하이의 나이라는 사실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그의 나이를 가늠하지 못했을 정도로 이하이는 성숙해졌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점과 오랜 공백기가 맞물려서일 수도 있지만, 이하이는 스물네 살 동년배 가수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본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이하이’라는 장르가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콘셉트로 ‘누구 없소’를 부르는 이하이의 모습이 빨리 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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