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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에게 류현진이란? 현지반응 '왼손 매덕스-사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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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에게 류현진이란? 현지반응 '왼손 매덕스-사이영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3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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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왼손 그렉 매덕스가 메츠를 당황케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31일(한국시간) 류현진의 호투를 다루며 내건 기사의 제목이다. 뛰어난 제구력으로 MLB를 평정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투수 매덕스와 류현진을 견주는 건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코리안몬스터’는 이제 헐크급 ‘월드클래스’가 됐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19 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무실점, 시즌 8승(1패)을 수확했다.

 

▲ 류현진이 시즌 8승과 함께 각종 메이저리그 순위에서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현지반응 역시 뜨겁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106구를 던지며 위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불을 껐다. 평균자책점(방어율)은 1.65에서 1.48까지 끌어내렸다. 방어율과 함께 9이닝당 볼넷(0.62)과 볼넷 대비 삼진(K/BB, 13.80) 등은 압도적으로 1위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 0.81), 다승은 내셔널리그(NL) 1위,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전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임시 1선발을 맡은 류현진이지만 올 시즌만 따져본다면 통산 3회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커쇼를 압도한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사이영상 후보를 꼽으며 류현진을 첫째로 소개했다. 심지어 이날 경기 전 발행한 기사였다. 매체는 “류현진은 마침내 거의 부상 없이 시즌을 즐기고 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지금까지 NL 최고의 투수”라며 “볼넷 허용이 가장 인상적이긴 해도 다승과 ERA, ERA+ 등도 주요한 지표”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류현진이 건강하게만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사이영 상 수상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매체에선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LA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블루에서도 “류현진은 시즌 초반 NL 사이영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이날 메츠를 상대로 이를 증명했다”며 류현진의 놀라운 기록과 그 순위들을 열거했다.

이쯤 되면 빅리그 첫 올스타전 출전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다. MLB닷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그가 후보 중 앞서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인 중엔 2001년 박찬호, 2002년 김병현, 2018년 추신수가 올스타전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류현진이 이번에 출전하게 된다면 한국인 4번째가 된다.

로버츠 감독은 “이러한 투구와 함께라면 류현진은 어떤 시대에 있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극찬했다.

불같은 강속구보다는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리그를 평정한 매덕스. 공을 던지는 팔의 방향은 다르지만 류현진을 매덕스와 비교하는 건 이제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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