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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와이번스? 염경엽의 SK, 어떻게든 이긴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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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와이번스? 염경엽의 SK, 어떻게든 이긴다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5.31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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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 선두 SK 와이번스가 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잦은 저득점으로 팬들로부터 ‘FC와이번스 축구단’이라 불리지만 어쨌든 이긴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는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시즌 6차전을 2-1로 잡고 1위를 수성했다. 

이번 주 들어 벌써 세 번째 한 점 차 승리다. KT 위즈와 주중 3연전 중 화요일에 1-0, 목요일에 3-2로 웃더니 이번엔 절묘하게도 앞선 2경기의 중간 스코어로 시즌 37승(19패 1무)째를 거뒀다.

 

▲ 타이트한 승부를 즐기는 듯한 SK 와이번스. [사진=연합뉴스]

 

전날까지 SK의 팀 타율은 고작 0.254. 10구단 중 꼴찌다. KBO리그 평균 타율 0.269에 한참 못 미친다. 이번엔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이 6.98인 한화 선발 김민우에게 8회까지 5안타밖에 못 쳤다.

2회말 터진 정의윤의 투런 홈런이 유일한 득점. 그래도 SK는 선발 박종훈의 7이닝 90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 역투, 강지광-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황금 계투로 또 승전고를 울렸다. 2연승으로 주간 승률 최소 5할을 확보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종훈이 자신감 있는 투구로 긴 이닝을 끌고 가줘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며 "터프한 상황에서 강지광, 하재훈이 잘 마무리해줘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고 정리했다.

아울러 "정의윤이 부상 복귀 첫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치고 멀티히트를 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팬들의 응원소리가 유난히 커서 포스트시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SK는 2019년 1점차 16경기에서 15승 1패를 거뒀다. 승률이 무려 0.938다. 시즌 승률 0.649보다 거의 3할이 높다. ‘비룡군단’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얼마나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는 확실한 지표다.

 

▲ 염경엽 SK 감독. [사진=연합뉴스]

 

SK는 전날 10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유격수 땅볼, 3루수 병살타로 벗어나더니 10회말 2사 만루에서 배영섭의 사구로 KT를 눌렀다. 이번엔 6회부터 이어진 2-1 살얼음판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투수력이 압도적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날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방어율)은 3.65로 전체 3위. KIA(기아) 타이거즈(5.13), 롯데 자이언츠(6.03)에 비하면야 마운드가 높다지만 선두 다툼 중인 두산 베어스(2.95)나 4위 LG(엘지) 트윈스(3.31)와 견주면 막강하다고 볼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야구는 감독, 코치가 아니라 선수가 한다. 선수단 27명 중 이기려는 의식이 강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이긴다”며 “1점차 상황이 되면 더그아웃이 집중하고 표현한다. 팀이 강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종목을 불문하고 전 세계 프로스포츠를 살펴보자. 우승을 위해선 이른바 ‘꾸역 승’은 필수다. 아무리 순위 선두라도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주전들의 부상이든, 집단 슬럼프든 어떻게든 위기가 닥친다.

SK는 야구팀인지 인천 유나이티드(같은 연고 축구팀)인지 헷갈릴 만큼의 점수만 내지만 희한하게도 성과를 낸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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