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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리 케인 조합 '글쎄', 모우라 요렌테 그리웠다 [토트넘 리버풀 챔스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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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리 케인 조합 '글쎄', 모우라 요렌테 그리웠다 [토트넘 리버풀 챔스 결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6.0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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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첫 트로피 사냥에 나선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27)의 우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고군분투했지만 리버풀이란 벽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벌어진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그러나 팀은 0-2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의 표정은 씁쓸하기만 했다.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팀을 ‘하드캐리’한 손흥민이기에 스스로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질만 했다.

 

▲ 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2일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스 결승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부상에서 복귀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해리 케인이 뒤에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배치된 손흥민은 전반부터 상대 진영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다.

토트넘이 전반엔 수비적인 태세로 나서 손흥민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토트넘은 단 2개의 슛을 날리는데 그쳤고 그 가운데 유효슛은 하나도 없었다.

전반 초반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한 토트넘은 후반 공격적인 태세로 나섰다. 리버풀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은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 베커를 당황케하는 강슛 2개를 포함해 활발히 적진을 휘젓고 다녔다.

특히 후반 루카스 모우라와 페르난도 요렌테가 투입되면서 토트넘의 공세가 거세졌다. 중원 자원 대신 공격진을 더 투입한 영향이기도 했지만 어렵게 토너먼트 라운드를 거치면서 호흡을 맞춰 온 공격진들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살아난 효과가 컸다.

 

▲ 손흥민(오른쪽)과 케인이 팀이 찬스를 놓치자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케인과 공격수들간 호흡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케인이 8강 1차전 이후 부상으로 4강까지 결장한 가운데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아약스를 연달아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8강 1,2차전에선 손흥민이 도합 3골로, 4강에선 모우라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을 이끌었다. 여기엔 포스트 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준 요렌테의 숨은 공로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케인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며 모우라가 벤치에서 시작했다. 모우라가 교체 1옵션으로 가동되며 요렌테의 투입도 자연스레 늦어졌다. 슛이 장기인 케인이지만 정작 단 하나의 슛만을 날렸고 그마저도 알리송이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영국 현지에서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케인의 선발 출전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자 리그 최고의 골잡이라는 상징성 있는 그를 벤치에 앉혀둘 수 있느냐는 것과 경기 감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케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고 창단 첫 유럽 정상이라는 다시 잡기 어려운 목표 앞에 좌절해야 했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에서 매긴 평점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진 중 6.5로 가장 높았다. 케인은 6.3이었다.

부상만 아니라면 케인의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지만 오랜 만에 돌아온 그가 과연 선발로 쓰였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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