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운명의 한일전 축구 대전을 앞둔 대한민국(한국) 20세 이하(U20)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큰 목소리로 애국가를 제창했다. 8강 진출을 두고 벌이는 한일전 축구 16강전에 나서는 결연한 각오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대한민국(한국) 일본의 한일전 축구 전쟁,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축구 16강전(KBS2·N스포츠, MBC·온에어·스포츠플러스, SBS, POOQ 생중계)은 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아레나에서 킥오프 됐다.
U20 월드컵 최다 우승(6회)국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며 극적으로 토너먼트 라운드에 오른 대한민국.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일본을 잡아내야만 한다. 한일전의 축구 역사 지닌 의미와 중요성을 잘 아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어느 때보다도 비장했다.
경기를 앞두고 황태현은 인터뷰 말미에 “강인이가 저한테 16강 한일전에 오시는 축구 팬분들이 있다면 애국가를 부를 때 같이 크게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애국가를 부를 때부터 압도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일전 축구 대결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강인은 “제가 했다는 건 비밀로 해달라”고 부끄러워 하면서도 “그냥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숙소 복도에 앉아 이강인과 담소를 나누던 이지솔은 “원래 애국가를 크게 부르고 있다”고 했고 이강인은 “전 항상 크게 부른다. 근데 옆에선 안 들린다. 한국 사람 아닌가보다”고 동료를 저격(?)하더니 애국가를 크게 부르게 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강인은 “경기 시작하기 전에 포르투갈 국가를 부르는데 엄청 크게 부르더라”라며 “맨 끝에 있는데도 엄청 크게 들렸다. 그런데에서 기선 제압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지솔은 “막내 형이 하라면 해야 한다”고 막내면서도 의젓한 이강인의 뜻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일전 축구 맞대결 킥오프를 앞두고 피치에 도열한 양 팀 선수들. 먼저 일본의 국가가 울렸다. 일본 선수들은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국가를 제창했다.
이어진 애국가 제창 때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가장 처음 화면에 잡힌 이강인은 입을 크게 벌려가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주장 황태현과 베스트11 선수들, 정정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관중석에서도 큰 소리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강인의 바람대로 애국가가 루블린 아레나에 크게 울려퍼진 가운데 한국이 초반부터 기세를 잡고 경기를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일본 한일전 축구 중계는 지상파 3사에서 모두 이뤄지고 있다. MBC는 안정환, 서형욱 축구 해설위원과 김정근 아나운서로 구성된 트리오가 현지에서 U20 월드컵 한일전 단독 생중계에 나섰고 KBS는 한준희 해설위원과 이광종 아나운서, SBS는 장지현 해설위원과 배성재 아나운서가 중계를 맡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