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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봉준호 인터뷰, 손석희 꼼짝 못하게 한 스포일러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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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봉준호 인터뷰, 손석희 꼼짝 못하게 한 스포일러 뜻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6.06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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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스포일러 때문에 감히 질문을 드릴 수 없다"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인터뷰를 진행하던 손석희 앵커가 거듭 난처함을 드러냈다. '스포일러'의 뜻은 무엇일까?

'스포일러'는 엎지르다의 영단어 'Spoil'에서 비롯된 단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의 내용을 말해버리는 것을 뜻한다. '기생충'은 깜짝 놀란 반전이 있는 영화인 만큼 '스포일러 금지령'은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스포일러 금지령' 때문일까? 손석희 앵커 역시 인터뷰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스포일러 때문에 특정 장면을 언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뉴스룸' 봉준호 감독 [사진 =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뉴스룸' 봉준호 감독 [사진 =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뉴스룸'에서 봉준호 감독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나눴다. '옥자' 개봉 당시 인터뷰 이후 3년 만이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대한 솔직한 심정, 칸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이날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는 "변장하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싶다는 말을 하셨다. 성공했냐"고 물었다. 봉준호 감독은 "한 번 그렇게 했다. 저만의 변장 방법이 있다. 제가 생김새가 헤어스타일 빼고는 별난 데가 없다"고 유쾌하게 답변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2018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과 '기생충'의 소재적 비슷함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아시아 영화, 아시아의 가족을 다루니 비슷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작가주의 감독이고 저는 제가 장르영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이전작 '설국열차'와 '기생충'의 계급 차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와의 차이는 장르의 차이다. '설국열차'는 SF영화고, 직선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돌파하는 굵은 직선의 느낌이라면 '기생충'은 여러겹의 얇은 겹이 계속해서 겹쳐져 있는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손석희의 '깜짝 질문'도 이어졌다. 손석희 앵커는 "과외 선생 친구였던 민혁이 가르치는 여고생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오히려 친구에게 불안해서 되려 안 맡길 것 같다"고 질문했고 봉준호 감독은 "진정한 친구라고 봐야한다. 영화의 초반부는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라며 달변가 다운 답변을 내 손석희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사진 =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JTBC '뉴스룸'의 스튜디오가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다는 사실 역시 질문에 등장했다. 손석희 앵커는 "두 기자에게 제가 연기를 너무 잘했다고 했다"고 말했고, 봉준호 감독은 "두 분이 정말 잘해주셨다. 영화에서 뉴스 보도장면이 어색하거나 가짜처럼 나오는 것이 싫다. 그래서 실제 스튜디오, 기자님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뉴스룸 스튜디오가) 한 번도 영화에 나간 적이 없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극중 손석희 사장의 대역의 뒷 모습 연기에 대한 유쾌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손석희 앵커 특유의 어깨의 각도가 있다. 대역 배우에게 그런 걸 염두해 자세를 취하게 했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그 배우 분께 정말 잘 하셨다고 감상 전해달라"고 말했다.

칸 영화제의 후일담은 어땠을까? 기념비 적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에도 봉준호 감독은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봉준호 감독은 "당일에는 수상의 기쁨을 즐겼다. 그게 다였다. 귀국하면서도 다음 시나리오를 썼다. 다음 작품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무척 공포스러운 이야기다. 미국 영화도 준비하고있다. 순서는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두 영화를 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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