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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고승원 '황금계투' 일산 서구, 사상 첫 저학년부 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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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고승원 '황금계투' 일산 서구, 사상 첫 저학년부 패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27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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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성 싹쓸이 쐐기 2타점, 성북구 창단 첫 준우승

[장충=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경기 일산 서구가 창단 후 처음으로 저학년부 패권을 차지했다.

박종호 감독이 이끄는 일산 서구는 27일 서울 장충리틀구장에서 열린 2015 상반기 저학년부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김승민, 고승원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며 서울 성북구를 6–0으로 제압했다.

지난주 제69회 2015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 아시아-퍼시픽 예선에 나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동서울대표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던 박종호 감독은 소속팀까지 우승으로 견인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 일산 서구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마운드로 모여들고 있다. 고승원(가운데)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기염을 토했다.

2회까지는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일산 서구 선발 김승민과 성북구 선발 김성태는 2회까지 호투하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균형은 3회초 성북구의 에러에 의해 깨졌다. 일산 서구는 이틈을 타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유태의 볼넷, 고승원의 번트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일산 서구는 최윤서의 보내기 번트 때 나온 상대의 1루 송구 에러로 2점을 선취했다. 이어 상대 포수 김규빈의 송구 실책을 틈타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 일산 서구는 상대 실책을 틈타 두 이닝에 6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반면 성북구는 찬스 때마다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일산 서구는 6회초 김승민의 볼넷, 임준하의 번트 안타에 이은 주호성의 싹쓸이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이범희는 우익선상 3루타로 주호성마저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승민은 3이닝을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고승원 역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3루수 주호성, 중견수 오정우 등은 자신 앞으로 날아오는 타구를 깔끔히 처리하는 ‘철벽 디펜스’를 뽐냈다.

▲ 일산 서구 리틀야구단이 창단 첫 저학년부 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역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했던 성북구는 타선의 침묵 속에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5회말 잡은 추격 찬스에서 어설픈 주루로 3루 주자가 횡사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성태와 유욱진은 야수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배를 들었다.

일산 서구 김승민은 모범상을, 성북구 유욱진은 장려상을 받았다. 인천 서구와 경기 양주시가 3위를 차지했다.

▲ 일산 서구 박종호 감독은 "취미반으로 하는 친구들이 뒷받침을 잘해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2015 상반기 저학년부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 전적 <27일 서울 장충리틀구장> 

△ 경기 일산 서구 6–0 서울 성북구

■ 경기 후 말말말 

<승장의 한마디> “취미로 하는 친구들 뒷받침 덕에 우승” 

▲ 일산 서구 박종호 감독 = 애들이 잘해줬다. 취미로 하는 친구들이 뒷받침을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 저학년부는 3년 동안 꾸준히 4강권을 유지해왔다. 후반기 대회에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임하겠다. 우승보다는 늘 중상위권, 4강을 유지하는 팀이 되게끔 유지하겠다.

▲ 성북구 김재범 감독(왼쪽)이 6회초 위기를 맞은 유욱진을 격려하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이 고생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패장의 한마디> “입상한 것 처음, 공부와 병행하는 선수 됐으면” 

▲ 서울 성북구 김재범 감독 = 선수들이 고생했다. 작전을 내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많이 맡겼다. 입상한 것이 처음이지 싶다. 준우승이란 좋은 성적을 냈지만 사실 만족할 수는 없다. (웃음) 아이들이 야구 하나만 하지 않고 공부와 병행하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잘 싸웠다.

<모범 플레이어> “날아갈 것 같다”, “처음 해보는 우승 뜻깊다” 

▲ 일산 서구의 고승원(왼쪽)과 주호성. 고승원은 3이닝 무실점, 주호성은 2타점 쐐기타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 일산 서구 고승원(신촌초 5년) = 날아갈 것만 많다. 우승이라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 다음 대회에도 우승을 목표로 또 뛰겠다. 야수는 김현수, 투수는 더스틴 니퍼트를 좋아한다. 늘 나를 응원해주는 부모님한테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 일산 서구 주호성(신일초 4년) = 그냥 우승이 아니다. 처음 해보는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결승타를 때렸을 때 정말 기분이 좋고 짜릿했다. 정수빈처럼 발 빠르고 수비 잘하고, 김현수처럼 잘 치고 민병헌처럼 좋은 어깨를 갖추고 싶다.

▲ 준우승을 차지한 성북구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북구는 창단 처음으로 입상권에 드는 영광을 안았다.

<장려 플레이어> “준우승 못내 아쉬워”, “성북구 최초 메달에 만족” 

▲ 서울 성북구 김성태(길원초 5년) = 준우승해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3회 점수를 내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승환처럼 위기에서도 잘 던지고 싶다. 이승엽처럼 홈런을 펑펑 치는 선수도 되고 싶다. 류현진처럼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도 좋다.

▲ 서울 성북구 유욱진(장위초 4년) = 기분이 좋지만 그래도 준우승이라 못내 아쉽다. 6회초 점수를 내줄 땐 정말 아쉬웠다. 우리가 성북구 최초로 메달을 따냈다는 것에 만족한다. 앞으로는 우승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 성북구의 유욱진(왼쪽)과 김성태는 "준우승이 못내 아쉽다"면서 "다음에는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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