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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몰락, 입식서 1분도 못 버티다니 [AFC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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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몰락, 입식서 1분도 못 버티다니 [AFC 12]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6.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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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과거 K-1을 주름잡던 ‘테크노 골리앗’의 재림까진 기대치도 않았다. 그럼에도 최홍만(39)은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최홍만은 10일 서울 KBS아레나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AFC) 12 입식 무제한급 스페셜 경기에서 다비드 미하일로프(24·헝가리)에게 1라운드 49초 만에 펀치 KO 패배를 당했다.

허무한 패배였다. 지난해 11월 중국 신생 격투기 대회에서 닥터 스톱 KO, 지난달 일본 대회에서 0-3 판정패 한 최홍만은 격투기 데뷔 후 첫 3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 최홍만(오른쪽)이 10일 AFC 12 입식 무제한급 스페셜 경기에서 다비드 미하일로프에게 펀치 공격을 맞고 있다. [사진=엔젤스파이팅 제공/연합뉴스]

 

216㎝ 장신 최홍만은 미하일로프(195㎝)에게 전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과감하게 미하일로프를 압박해봤지만 거리를 좁혀오는 상대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잇따라 펀치 공격을 허용하며 쓰러졌다. 심판의 10초 카운트에도 최홍만은 일어서지 못했다.

최홍만은 입식 이봉걸(205㎝), 김영현(217㎝)을 잇는 ‘골리앗’으로 씨름판에 등장했다. 2002년 계약금 4억5000만 원에 많은 기대와 함께 LG투자증권 황소 씨름단에 입단한 그는 천하장사를 비롯해 2년 만에 백두장사를 3차례나 차지하며 스타성을 겸비한 씨름판의 스타로 떠올랐다. 구단 매각 등으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K-1 진출을 선언했다.

초반만 해도 성공적인 전향으로 여겨졌다. 스모선수 출신인 와카쇼요를 KO로 제압하며 데뷔한 그는 무에타이 스타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마저 꺾고 서울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베테랑 밥 샵마저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전년도 그랑프리 챔피언 세미 슐트도 꺾었다.

이후 연패의 늪에 빠지며 부진했고 종양이 발견되는 등 건강에도 문제가 생겼다. 많은 논란 이후 2015년에서야 로드 FC를 통해 5년 여 만에 복귀해 아오르꺼러 등에게 승리를 거두기도 했지만 종합격투기에선 4승 5패,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13승 7패를 기록했던 입식 격투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게 더욱 충격적이다. 신장의 우위를 앞세우기 좋은 입식 격투기에서도 무력하게 패하며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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