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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연봉 2배' 트라웃 압도-1실점 방어율 UP, LA다저스 에이스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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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연봉 2배' 트라웃 압도-1실점 방어율 UP, LA다저스 에이스 위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6.1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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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왼 주먹을 불끈 쥔 뒤 글러브를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27·LA 에인절스)은 류현진에겐 맥을 못 추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에야 이름값을 했다.

류현진이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의 면모를 뽐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를 6이닝 99구 7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99개. 최고 구속은 93마일(시속 150㎞)까지 나왔다.

 

▲ 5회말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고 세리머니하는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LA 다저스 계투 딜런 플로로가 3-1로 앞선 7회말 동점 투런홈런을 맞는 바람에 시즌 10승은 날아갔지만 류현진은 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면서 왜 현지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지를 증명했다.

자신(1790만 달러·211억 원)보다 2배 많은 연봉(3683만3333 달러·435억 원)을 받는 마이크 트라웃과 승부는 압권이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2012년 이후 제일 부진했던 시즌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4위인 ‘야구왕’ 트라웃을 3타수 무안타로 잠재웠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이한 첫 번째 대결은 사실 행운이 따랐다.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렸으나 천만다행으로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김선우 MBC 해설위원이 “실투였다”고 지적할 만큼 아찔한 공이었다.

 

▲ LA 다저스 불펜의 난조로 시즌 10승은 무산됐지만 류현진은 이번에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AP/연합뉴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는 89마일 커터로 트라웃을 요리했다.

5회말은 이날 류현진 피칭의 하이라이트였다. 2사 1,3루에서 트라웃을 만났다. 스코어가 3-1인 데다 바로 뒤가 알버트 푸홀스이니 고의4구로 거를 수 없었다. 정면승부의 결과는 또 헛스윙 삼진. 또 풀카운트였다. 류현진은 또 커터를 택해 또 헛스윙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하고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세리머니였다. 올 시즌 역시 아메리칸리그 MVP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 17홈런 강타자 트라웃이 류현진 앞에선 한없이 작아졌다.

 

▲ 마이크 트라웃은 류현진에게 3타수 무안타로 묶였으나 바로 다음 타석에선 2점 홈런을 쳤다. [사진=AP/연합뉴스]

 

이로써 '류현진 VS 트라웃' 역대 상대전적은 10타수 무안타가 됐다.

트라웃이 류현진 없는 7회말 홈런을 치면서 류현진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같은 폼에서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던지는 류현진의 공은 공략하기가 어렵지만 딜런 플로로 수준의 공은 가볍게 받아 친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류현진은 2회말, 8경기 만에 홈런을 맞았다. 콜 칼훈에게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장타를 내줬다. 한 점 줬는데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1.35에서 1.36으로 외려 올랐다. 

1실점하고 평균자책점이 오르는 투수, 바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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