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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보수' 벤투 '진보'적 전술 변화로 '이란 공포증'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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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보수' 벤투 '진보'적 전술 변화로 '이란 공포증' 지웠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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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한국이 이란을 호주전과는 180도 달라진 경기력으로 6만 관중을 매료시켰다. 보수적인 선수 운용으로 질타 받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호주전과 선발명단을 6명이나 교체하고 지난 3월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던 4-1-3-2 전형으로 회귀해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란을 상대로 8년 만이자 6경기 만에 승리를 쟁취하는데 실패했지만 지난 5차례와 달리 경기를 주도해 긍정적이다.

벤투호가 잘하는 '플랜 A'를 들고 나온 덕일까. 호주전보다 시원한 경기력을 뽐냈다. 경기 도중 선수 교체카드는 이번에도 전부 활요하지는 않았지만 백승호를 선발로 데뷔시키는 등 호주전과 상당히 다른 전형과 전술로 경기력에 반전을 도모했다.

▲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매치 첫 경기에 나선 백승호가 포백 바로 앞에서 빌드업의 시발점을 맡고 황인범, 나상호, 이재성이 최전방의 손흥민, 황의조를 지원했다.

왼쪽 측면의 나상호를 중심으로 한국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15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김영권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났으나 골키퍼가 선방했다. 7분 뒤 이재성의 침투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슛했지만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중반 이후 이란이 힘으로 밀고 들어오며 보여준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조현우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 방어가 이어졌다.

전반 40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돌아서며 때린 왼발 슛이 골키퍼 손에 걸렸다. 전반 43분에는 이재성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이용의 크로스를 나상호가 발을 댔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 백승호(왼쪽)이 선발로 데뷔전을 치르고 이승우가 후반에 교체투입돼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12분 마침내 한국의 골이 나왔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걷어올린 공을 이재성이 몸을 던져 따내자 황의조가 뛰어들며 공을 이어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손흥민이 수비 3~4명을 달고 드리블한 뒤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걷어냈다. 

이후 분위기가 달아올랐지만 전반 17분 실점하고 말았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조현우가 쳐냈지만 김영권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벤투 감독은 지난 호주전에서 6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교체카드를 3장만 사용하고 백승호, 이정협, 김태환 등 새로 발탁된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았다. 축구팬들은 '평가전'이라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이 올 9월부터 시작될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갖는 평가전 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후반 중후반 잇달아 지친 선수들을 바꿔주며 지친 선수들을 배려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후반 들어 황희찬, 이승우, 주세종, 이정협이 차례로 피치를 밟았다. 이전과는 달랐던 이란전 분위기는 앞으로 벤투호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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