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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영풍석포제련소, 낙동강에 중금속 오염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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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영풍석포제련소, 낙동강에 중금속 오염의 중심?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6.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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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영풍석포제련소, 낙동강에 중금속 실태는?'

'PD수첩' 제작진이 영풍석포제련소을 소유한 영풍그룹의 민낯을 파헤친다.

11일 MBC ‘PD수첩’ 제작진은 "최근 ‘PD수첩’에 1300만 영남인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중금속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에 영풍그룹이 숨기고 있는 환경오염의 실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우리에게 지식과 교양을 선물해주는 대형서점 영풍문고로 익숙한 영풍그룹이 낙동강 중금속 오염의 중심에 있었다.

영풍그룹이 50년 가까이 쉴 새 없이 가동시키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1970년 낙동강 최상단인 경상북도 봉화군에 자리 잡아 현재는 국내 아연생산규모 2위,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아연 제련공장이다.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영풍그룹 민낯을  ‘PD수첩’이 공개한다. [사진 =  MBC ‘PD수첩’ 제공]
영풍그룹 민낯을 ‘PD수첩’이 공개한다. [사진 = MBC ‘PD수첩’ 제공]

 

지난 5월 14일 환경부는 경상북도 등 관할 지자체에 영풍 석포제련소 고발조치와 조업정지 120일 처분을 요청했다. 환경부가 4월 석포제련소를 특별 점검한 결과 폐수 배출시설을 부적절하게 운영하는 등 6가지 법률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또 공장 내 33곳의 지하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카드뮴 농도가 기준치의 최고 3만 7천 배에 이르렀다. 일본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 잘 알려진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이다. 

영풍은 이번 환경부의 발표에 오염된 물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PD수첩’이 공장 인근의 하천수와 배출구의 물을 채수해 분석해 본 결과 영풍의 주장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더 큰 문제는 낙동강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석포제련소에서 배출하는 중금속 성분이 영남권 1300만 인구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낙동강 본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석포제련소에서 배출하는 중금속 성분은 주변 봉화군의 삼림을 황폐화시킨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석포제련소 반대쪽의 나무는 멀쩡한데 비해, 석포제련소 쪽은 말라죽은 나무들이 즐비했다. 또한 인근의 농가들 역시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봉화군이 자랑하는 사과 재배지에도 카드뮴 성분이 날아와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석포제련소의 문제는 환경오염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관계자는 "제련소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은 제작진이 찾아가자 조심스럽게 제련소의 열악한 근로환경실태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며 "그들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현장에 들어가 보았고 정체 모를 가스가 곳곳에서 새어나오고 정광가루와 먼지가 섞여 날리는 환경에서 제대로 된 보호장구도 받지 못한 채 일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첩첩산중에 위치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영풍 석포제련소, 1300만 인구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오염의 실태를 고발하는 MBC ‘PD수첩’ 책과 독, 영풍의 두 얼굴은 11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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