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33 (금)
본머스 '매직', 창단 125년만에 EPL 입성 눈앞
상태바
본머스 '매직', 창단 125년만에 EPL 입성 눈앞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4.28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턴전 승리로 리그 챔피언십 최소 2위 확정...최근 6년간 4부에서 고속 승격

[스포츠Q 김지법 기자] 125년이 걸렸다. 아직 조선시대였던 1890년에 창단된 AFC 본머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선수와 코칭스태프, 팬들은 하나가 돼 기쁨을 만끽했다.

본머스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골드샌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5라운드 볼턴 원더러스와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본머스는 전반 38분 마크 푸가 선제 결승골을 넣은데 이어 전반 43분 맷 리치, 후반 32분 칼럼 윌슨이 추가골을 넣으며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본머스는 단 한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승점 87로 3위 미들스브러에 승점 3 앞섰다. 마지막 경기에서 본머스가 지고 미들스브러가 승리하면 승점이 같아지지만 골득실차를 뒤집기가 어렵다. 본머스는 골득실이 +50인 반면 미들스브러는 +31이다. 19골을 단 한경기에서 뒤집으려면 본머스가 10골차로 지고 미들스브러가 10골차로 이겨야 한다.

또 본머스는 선두 왓포드와 승점차를 1로 유지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본머스가 승리하고 왓포드가 이기지 못하면 리그 챔피언십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다.

▲ 본머스의 맷 리치가 28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골드샌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5라운드 볼턴과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AFC 본머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리그 챔피언십 준우승팀까지 주어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권을 사실상 따내면서 본머스는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가 됐다. 창단 125년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사실상 확정지은 순간 선수들과 관중들은 경기장에 한데 뒤엉켜 기쁨을 나눴다.

본머스는 21세기가 시작됐을 무렵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하부리그에 밀려나 있었다. 2007~2008 시즌에는 리그 원(3부)에서 21위에 그치며 리그 투(4부)로 밀려났다. 2008~2009 시즌에도 리그 투에서 2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에디 하우(38) 감독이 본머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승격 속도가 빨라졌다. 2009~2010 시즌 리그 투 2위를 차지하며 리그 원 승격에 성공했다.

하우 감독은 잠시 번리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지만 2012년 다시 본머스로 돌아왔고 본머스는 하우 감독의 지휘 아래 2012~2013 시즌 리그 원 2위로 리그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십에서 10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봤고 급기야 두 시즌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하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믿을 수 없는 결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우리 구단 역사에 남을 것이다. 우리는 팬들과 승격의 감정을 공유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jbq@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