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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U20 월드컵 준우승] 6월 축구선물 또, 덕분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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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U20 월드컵 준우승] 6월 축구선물 또, 덕분에 행복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6.16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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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8년 6월만큼이나 황홀한 2019년 6월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2019 U20 월드컵 대표팀 덕에 행복했던 3주였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축구 역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행이었다. 1983 U20 월드컵 4강, 2002 한일 월드컵 4강,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버금가는 영예로운 순간이었다.

 

▲ 2019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우승후보와 함께 묶인 한국이다. 포르투갈에 0-1로 지면서 대회를 시작했기에 더더욱 믿기지 않는 결과다. 우리는 남아공과 아르헨티나를 연파하고 토너먼트에 올랐고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 등 껄끄러운 상대를 줄줄이 물리쳤다.

세네갈과 8강전은 압권이었다. 앞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제친 대한민국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98분 동점골을 넣고 승부차기에선 1-2 열세를 뒤집는 투혼을 발휘, 국민을 감동시켰다. 어린 친구들의 포기를 모르는 열정은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대회 킥오프 시간은 대부분 새벽 3시 30분이라 시청이 불편했지만 ‘리틀 태극전사’들의 승승장구를 생중계로 접하기 위해 직장인, 학생 너나 할 것 없이 잠을 줄였다. 준결승에서 에콰도르마저 제압하자 열기는 들끓었다. 전국 각지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거리응원전이 마련됐다.

2년 전 U20 대표팀은 한국이 개최국이라 열광적 성원을 등에 업고 나선다는 이점이 있었다. 게다가 이승우, 백승호라는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가 있어 기대감이 상당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음 졸이며 U20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이들. [사진=연합뉴스]

 

이번엔 라리가 발렌시아 소속 특급 유망주 이강인이 있다 해도 그를 뒷받침할 큰 선수가 없어 보여 의문부호가 달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정우영이 구단 반대로 합류가 무산되면서 초반 관심은 더 적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원팀’ 정신으로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성과를 이뤘다. 정정용 감독은 인터뷰 때마다 “우리 선수들이...”라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K리그 유스 시스템에서 자라 프로의 자세가 무엇인지 배운 멤버들은 성숙함으로 기적을 썼다.

지난해 6월 한국 축구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는 파란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스웨덴전, 멕시코전 부진으로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을 혼쭐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로부터 1년 뒤, 20세 이하 대표팀이 또 선물을 줬다. 2002년 멤버들이 레전드로 이름을 아로새긴 것처럼 2019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들 또한 두고두고 회자될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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