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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결승전] '전설 된 축구선수' 김정민 김현우 전세진 엄원상 등, 누구에게 돌을 던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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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결승전] '전설 된 축구선수' 김정민 김현우 전세진 엄원상 등, 누구에게 돌을 던지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6.16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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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주관 대회 36년만의 최고 성적 경신이자 최초의 준우승.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뤄낸 성과는 한국 축구 최고의 결과가 됐다.

물론 아쉬움도 따른다. 16일(한국시간) 열린 2019 U20 결승전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도 내리 3골을 먹히며 1-3으로 패했다.

대회 내내 파격 기용으로 성공을 거뒀던 정정용 감독이지만 U20 결승전 선발 명단을 두고 다소 의문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잘해왔던 정호진(고려대)이 아닌 불안감을 보여온 김정민(20·FC리퍼링)이 배치됐기 때문이다.

 

▲ 김정민(오른쪽)이 16일 한국 우크라이나 2019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상대 수비에 고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민은 ‘포스트 기성용’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큰 키와 수려한 외모는 물론이고 출신 고등학교와 공을 차는 폼, 뛰어난 패스 센스 등 장점까지 기성용을 쏙 빼닮았기 때문이었다.

U23 대표팀으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 혜택을 누렸고 A대표팀에도 뽑힌 그다. 많은 기대 속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터.

그러나 조별리그 첫 2경기에 수비적으로 나선 그는 부진했다. 조별리그 3차전부터 전진 배치되며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기에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다시 수비적으로 나선 건 의외였다.

대회 내내 김정민은 선발 출전할 때마다 논란을 낳았다. 어딘가 쫓기는 듯 급했고 공을 잃는 경우가 잦았다. 불안한 패스미스도 적지 않았다.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수비 뒷공간에서 동료를 쉽게 찾지 못하다가 패스미스를 해 아찔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 이강인(왼쪽)이 U20 월드컵 결승전 이후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긴 김현우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비수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도 U20 월드컵 결승전에선 불안했다. 스리백으로 나섰던 전반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 포백으로 변화를 주며 전진 배치된 이후가 문제였다. 전반 이미 경고를 받은 그는 가장 전투적으로 맞서야 할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고 불안한 터치로 인해 2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3번째 실점 장면에선 패스 미스로 역습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 실점으로 한국의 역전 드라마는 사실상 좌절됐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엄원상(20·광주FC)과 전세진(20·수원 삼성)의 플레이도 아쉬웠다. 둘은 이번 U20 월드컵에서 주로 후반 교체로 투입됐는데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뛰어난 스피드로 ‘엄살라’라 불리는 엄원상이지만 일본전 인상적인 활약 외에 남미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는 강점인 돌파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전에서도 시원한 돌파는 보기 힘들었다.

 

▲ 전세진(왼쪽)이 U20 월드컵 결승전 수비를 앞에 두고 공을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예선으로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5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에이스로 평가받은 전세진도 주로 교체로 나섰다고는 하지만 별 소득없이 대회를 마쳤다. 특히 U20 월드컵 결승전에선 마지막 문전에서 날아든 기회에서 힐킥 헛발질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과 아쉬운 장면 하나하나를 문제 삼을 이는 결코 없을 것이다. 정정용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냈고 이는 ‘원팀’으로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은 아직까지 한참 성장하고 있는 시기.

게다가 정정용호가 지금까지 오는 데까지 큰 공헌을 한 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누리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기도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누구보다 이들을 아꼈고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변화무쌍한 용병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이 존재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새 역사를 쓴 정정용호. 아쉬움을 보인 특정 선수에게 집중하기보단 잘한 선수들에게 더욱 박수를 보내고 발전할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보며 따뜻한 격려를 보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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