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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에 최선 더했다' 황재균이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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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에 최선 더했다' 황재균이 무서운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2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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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체중 불리며 장타력 향상…지난해 커리어하이 넘을 기세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잘 하는 선수가 최선을 다하기까지 해주면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하게 된다. 잘 하든 못 하든 최선을 하다는 플레이에 박수쳐주고 싶다.”

이종운(49) 롯데 감독이 올 시즌 중심타선으로 발돋움한 내야수 황재균(28)에 대해 내린 평가다. 겨우내 독기를 품고 누구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어온 그가 거인 핵타선의 선봉에 섰다.

2010시즌 도중 김수화-김민성(넥센)과 2대1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은 뒤 올 시즌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기세를 보이고 있다.

▲ 황재균(오른쪽)이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타율 0.333에 7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인 그는 장타율 0.656 OPS(출루율+장타율) 1.030으로 거포 기질을 뽐내는 중이다. 타점 공동 1위, 홈런 공동 3위, OPS 8위에 오른 그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333에 5홈런 12타점으로 훨훨 날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같이 지내면서 보니 프로답게 자기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야구에 대한 욕심도 많은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황재균을 거듭 칭찬했다.

야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다. 술, 담배와 탄산음료를 입에 대지 않는 황재균은 고급 영양식과 육류를 섭취하며 근육을 키웠다. 아울러 예전보다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힘을 길렀다. 부족한 장타력을 늘리기 위함이었다. 혼신의 노력을 한 결과 황재균의 체중은 100㎏까지 늘었고 힘도 더욱 강해졌다.

시즌 초반 손아섭의 타격 난조와 맞물려 황재균의 존재감이 더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기존 3번을 맡던 손아섭이 부진하자 이종운 감독은 지체 없이 황재균을 3번에 배치했다. 그의 장타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재균은 2009년 히어로즈 시절 홈런을 18개나 뽑아낸 전력이 있다.

▲ 황재균(오른쪽)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 감독의 작전은 딱 맞아떨어졌다. 손아섭은 아직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하진 못했지만 황재균은 최준석-강민호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연일 대포를 쏘아대고 있다. 중심타선 덕분에 롯데의 팀 장타율이 0.468까지 치솟았다. 넥센에 1푼 2리 뒤진 2위다. 이종운 감독은 “공격에서는 재균이가 제몫을 해주고 있다. 어떤 타순이든 나가서 잘해주니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머금었다.

빼어난 기량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자세까지 좋아 사령탑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황재균이다. 이 감독은 “잘 하는 선수가 최선을 다하기까지 해주면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하게 된다. 잘 하든 못 하든 최선을 하다는 플레이에 박수쳐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황재균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목표가 있기에 더욱 절실한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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