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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들 고마워요" 우승 공로 돌린 '모범상' 김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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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들 고마워요" 우승 공로 돌린 '모범상' 김승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28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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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부 리틀 결승 3이닝 무실점 쾌투, "투수로 대성할 가능성 보인다"

[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야수들이 잘 막아줘서 고마워요.”

‘모범상’ 수상자다운 소감이다. 일산 서구 김승민(은행초 5년)은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수비의 도움이 없었다면 호투는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을 한껏 낮출 뿐이었다.

김승민은 27일 서울 장충리틀구장에서 열린 2015 상반기 저학년부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뒤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서울 성북구를 6–0으로 제압하는데 앞장섰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김승민이 “탁월한 기량뿐 아니라 매너를 보여줬다”고 모범상을 수여했다.

▲ 5학년인 김승민은 저학년 대회뿐 아니라 정규 대회에서도 일산 서구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박종호 감독이 "투수로 대성할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라고 극찬하는 선수다.

야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김승민은 발그레 달아오른 얼굴로 “말로 잘 표현을 못하겠다. 그냥 좋을 뿐”이라며 “열심히 해서 또 우승맛을 보고 싶다. 다음에 금메달을 또 따내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호 감독은 “저학년부 대회에서 우승할 줄은 몰랐다. 기대도 안했는데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투수들이 아주 잘해준 덕”이라며 “선발로 나선 승민이가 마운드에서 대담하게 던져줘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5학년인 김승민은 저학년부 대회뿐 아니라 정규대회에서도 일산 서구 계투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구속도 빠르고 배짱이 두둑해 사령탑의 신임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친구들과도 우애가 좋다. 투수로 대성할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 아버지 김광식 씨(오른쪽)와 어머니 박수련 씨(왼쪽)는 "아들이 이렇게 잘 던질 줄 몰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버지 김광식 씨와 어머니 박수련 씨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둘은 “우리 팀의 첫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며 “무실점으로 호투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우승의 중심에 아들이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어느 부모든 마찬가지겠지만 무엇이든 해줄 준비가 돼있다”며 “부상당하지 않고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 씨는 “평소에 소극적이다가도 야구만 하면 씩씩해진다”며 “다른 건 없다. 그토록 좋아하는 야구를 즐기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김승민은 2015 상반기 저학년부 리틀야구 결승전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구 일산 서구의 우승을 견인했다.

김승민은 “호수비를 자주 하는 오지환도 좋고 방망이를 잘 치는 박용택도 좋다”고 말하는 욕심많은 선수. 그렇지만 투수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는 “마운드에 섰을 때가 제일 욕심이 난다”며 “투수가 제일 매력적인 것 같다”고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좋은 투수들은 승리 후 인터뷰 때마다 “포수의 리드가 좋았다” 또는 “야수들의 호수비 덕에 운좋게 이겼다” 등의 소감을 빼놓지 않는다. 김승민의 미래가 밝은 이유는 빼어난 기량도 기량이지만 동료들을 먼저 생각하는 인품을 갖췄다는데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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