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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중계로 보는 현지반응, 한화이글스 유니폼이라니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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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중계로 보는 현지반응, 한화이글스 유니폼이라니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6.17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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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 아버지, 끊임없는 원샷...

사실상 ‘류현진 특집’이었다. 이번 중계가 그랬다.

류현진의 14번째 등판일정이라 국내에서 핫이슈였던 17일(한국시간) LA 다저스-시카고 컵스 2019 메이저리그(MLB)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채널 ESPN을 통해 전국으로 송출됐다. 바로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이다.

서부를 대표하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강팀 다저스, 동부 빅마켓을 연고로 하는 인기구단 컵스의 대결이라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 가운데 올 시즌 평균자책점(MLB) 선두이자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류현진이 등판했으니 지대한 관심은 예상됐던 바였다.

 

▲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시절 사진을 담은 ESPN. [사진=MBC 류현진 중계화면 캡처]

 

한데 류현진을 주목하는 수준은 상상 이상이었다.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ESPN 카메라는 LA 다저스의 공격 때 점퍼를 왼쪽 어깨에 걸치고 있는 류현진을 계속해서 줌인했다. 경기 전 외야 잔디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손을 매만지는 장면까지 내보냈다.

하이라이트는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시절 사진. 2006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ROY, Rookie of the Year)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던 경력을 그래픽으로 담았다. 이어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에이스로 한국 야구 국가대표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사실도 알렸다.

현역 시절 보스턴 레드삭스, 몬트리올 엑스포스, 콜로라도 로키스, 신시내티 레즈 등을 거쳤던 메이저리거 출신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화 사진이 나온 대목에서 “깜짝 놀랐다”며 전국방송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이 아니라 본다. 류현진은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류현진을 계속해서 잡는 ESPN 카메라. [사진=MBC 류현진 중계화면 캡처]

 

ESPN은 공수교대 시간에는 평균자책점(방어율), 삼진-볼넷 비율 등 현재 류현진이 순위 선두에 있는 부문 등을 자막 처리했다. 2019 류현진이 단일 시즌 피출루율 순위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 그렉 매덕스, 클레이튼 커쇼 등 레전드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자료도 첨부했다.

이날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이라 다저스, 컵스 선수단은 물론 심판까지 하늘색 모자와 언더셔츠를 착용하고 나왔다. ESPN은 류현진이 어린 시절 아버지 류재천 씨와 함께 찍은 사진까지 곁들이는 성의를 보였다. 김선우 해설위원의 두 번째 감탄이 나온 순간이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미국 프로스포츠를 시청하면 감독 혹은 주요선수가 라이브로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온다. MLB는 2년 전 올스타전에서부터 이를 시도했다. 상대 투수 류현진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매든 감독은 “현재 빅리그 최고 투수가 류현진”이라고 답했다.

 

▲ 류현진을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한 MLB. [사진=MLB닷컴 공식 트위터 캡처]

 

같은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메인 화면에 류현진과 컵스 3번 타자 앤서니 리조를 띄워 다저스-컵스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컵스가 류현진이 내는 수수께끼(Riddle)를 과연 풀 수 있을까”란 의미심장한 문구와 함께였다.

MLB 공식 트위터는 경기 직후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이 경기의 선수(Player of the Game)로 류현진을 선정했다. 흑백사진 2장과 컬러사진 1장이 교차된 콘텐츠에 ‘The Korea Monster’라는 멘션을 얹어 류현진의 위대함을 부각시켰다.

류현진의 MLB 내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미국 현지반응이 이렇게나 많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고 야수 실책이 나오는 등 불운이 겹치는 바람에 시즌 1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룬 류현진이지만 비자책 2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을 1.26으로 내렸다. '코리안 몬스터'는 오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15번째 등판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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