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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민 정국 투어', '강다니엘 투어'... 한류 팬심 잡는 관광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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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민 정국 투어', '강다니엘 투어'... 한류 팬심 잡는 관광 콘텐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6.1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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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방탄소년단(BTS) 그리고 아미(ARMY)가 부산에 오는 걸 환영한다."

부산관광공사 정희준 사장이 지난 13일 세계적인 보이그룹이 된 방탄소년단과 이들의 팬덤을 향해 남긴 말이다. 정 사장은 "방탄소년단 덕분에 전 세계 팬들에게 부산을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고 앞으로도 한류를 활용한 부산여행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부산관광공사는 15~16일 이틀간 진행된 방탄소년단 부산 팬미팅을 맞아 "부산 출신 멤버인 지민과 정국의 고향을 활용한 부산여행 콘텐츠"를 소개했다.

[사진 = 부산관광공사 블로그]
[사진 = 부산관광공사 블로그]

 

부산관광공사 블로그에 업로드된 소개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 출신인 방탄소년단 지민의 모교부터 인근 시장, 유명 카페까지 연결해 팬심과 관광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해당 콘텐츠가 업로드 된 블로그는 게시물 조회수가 평소 방문자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지자체에서는 케이팝(K-pop)팬으로 대표되는 한류 관광 특수를 잡기 위해 다양한 테마의 한류명소와 테마코스를 발굴하고 코스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홍보한 부산 이외에 어떤 코스들이 있을까.

 

#  서울을 알고 싶다면 유노윤호를 따르라?

대표적으로 서울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공식 관광 정보 사이트 '비지트 서울(Visit Seoul)'에서 제공하는 '한류 관광 추천 코스'가 있다. 서울관광재단에선 방탄소년단, 동방신기, 블랙핑크, 워너원 등 국내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들이 방송을 통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식당, 카페, 뷰티 살롱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 예로 '유노윤호 투어'는 그의 흔적을 따라가는 코스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보여줬던 유노윤호의 일상을 그대로 따르는 것.

유노윤호가 장을 본 'L마트', 유노윤호의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식당, 친구들과 함께 볼링을 즐겼던 볼링장 등 방송에서 소개된 장소의 위치와 운영 시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비지트 서울']
[사진 = 서울관광재단 '비지트 서울']

 

최근에는 K팝이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특정 스타를 따르는 코스가 많아지고 있지만 한류 드라마에 나왔던 명소들도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관광 코스 중 하나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남자친구',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의 촬영지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는 '한류 관광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 '부산 다니엘 성지순례'? 팬들이 직접 만드는 관광코스

지난 12일 부산시 홍보대사로 확정된 가수 강다니엘의 출신지인 '영도' 또한 새로운 관광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강다니엘의 모교인 신선중학교, 흰여울마을, 카페 등으로 이어지는 '강다니엘 코스'가 팬들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팬들이 만든 관광코스는 공기관의 기획으로 만들어지는 관광지 소개와는 달리 팬심과 자발적인 입소문으로 알려진다는 특징이다. 실제로 팬들은 유튜브와 SNS에 '강다니엘 투어 브이로그' 등을 게시하며 '부산 영도'에 대해 알리고 있다.

팬들의 '스타 성지순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가수 윤하의 갤러리에서 활동했던 A씨는 17일 스포츠Q와 인터뷰에서 일명 '윤일담 코스'를 따르며 팬들과 소통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지난 2010년 채널T에서 방송된 일본 관광 정보 프로그램 '윤하, 일본을 담다'에서 윤하가 소개했던 코스를 그대로 담아 일본 여행을 다녀온 바 있다"며 "당시 방송에 나왔던 화면과 내가 방문했던 장소를 모두 정리해 갤러리에 올리면서 일부 갤러리 회원들이 해당 코스를 따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부산관광공사 왕병구 경영전략실장은 지난 14일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팬들이 직접 만든 관광코스를 찾는 전 세계 한류 팬들이 쉽게 여행하도록 안내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해지고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정부의 관광 코스 전략이 반드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BTS 코스 중 하나로 소개된 부산 모모스커피 본사 관계자는 17일 스포츠Q와 인터뷰에서 "부산관광공사에 BTS 투어로 소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사실 소개되기 전부터 꾸준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우리 가게는 해당 코스에 소개되기 전부터 원래 유명한 곳이었다"라며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우승했던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로 널리 알려진 명소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지자체에선 서둘러 다양한 코스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당 코스가 지역 상인들과 지역 정부, 그리고 국외 한류 팬들에게 모두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상품으로 발전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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