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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은퇴, KIA타이거즈 '꽃'이 남긴 눈부신 기록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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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은퇴, KIA타이거즈 '꽃'이 남긴 눈부신 기록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6.19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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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범호(38·KIA 타이거즈)가 은퇴한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 20년 동안 프로야구를 빛낸 ‘꽃’이 질 시기가 왔다.

이범호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은 이유가 있다.

우선 이범호는 ‘야구의 꽃’인 만루홈런을 가장 많이 때린 사나이다. 17개를 날렸는데 이는 2위 심정수(은퇴·12개), 3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박재홍(은퇴·이상 11개)보다 한참 많다.

 

▲ 통산 만루홈런 1위 이범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의 만루홈런은 어쩌면 불멸이 될 수도 있다. 현역 중 이범호 뒤를 따르는 이들은 강민호나 최정(SK 와이번스·10개), 김태균(한화·9개), 나지완(KIA), 황재균(KT 위즈·이상 8개) 등.

즉, 8~10개를 때려야 이범호를 추월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KBO 역사상 한 타자가 한 시즌에 만루홈런을 많이 쳐봐야 4개(1999 박재홍, 2009 김상현, 2015 강민호)라는 사실을 돌이켜보면 경신이 결코 쉽지 않다.

이범호는 한화에서 10시즌, KIA(기아)에서 9시즌을 보내며 통산 329번의 대포를 날렸다. 두 팀에서 각각 100홈런 이상을 때려낸 게 그의 성실함을 증명한다.

 

▲ 20년 동안 프로야구를 빛냈던 '꽃범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내구성도 좋았다. 2000, 2001(이상 한화), 2012, 2019(이상 KIA)년을 제외한 15시즌 동안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첫 두 해는 붙박이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전이었으니 이범호는 늘 자리를 지킨 셈이다.

329홈런은 이승엽(467개),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 이호준(337개·이상 은퇴)에 이은 역대 5위다. 이범호는 1루수로 주로 나섰던 이승엽 장종훈, 지명타자가 어울렸던 양준혁과 달리 수비 부담이 큰 내야수(3루수)임에도 홈런 순위 상위권에 포진했다.

타점 8위(1125개), 루타 10위(3071개), 득점 19위(954개), 볼넷 11위(862개) 등 각 부문 통산 순위 상위권 기록들이 이범호의 위대함을 나타낸다.

진정한 레전드로 남기 위한 필수 덕목, 우승반지도 보유한 이범호다. 2017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더스틴 니퍼트를 울리는 만루홈런을 쳐 KIA의 통합우승을 결정한 바 있다.

‘꽃범호’는 국제대회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금메달과 더불어 한국야구 역사상 가장 찬란한 순간으로 남아 있는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홈런 7타점을 올려 준우승에 앞장섰다.

이범호 은퇴로 2019 프로야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을 둘이나 떠나보내게 됐다. 앞서 박한이가 음주운전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나겠다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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