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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으라차차 만수로' 김수로가 보여줄 구단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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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으라차차 만수로' 김수로가 보여줄 구단주의 꿈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6.2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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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홍영준 · 사진 주현희 기자] 김수로는 60대가 된 자신이 구단주로서 살아가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실제 인수한 구단을 이끌어가는 김수로의 모습을 연출 하나 없이 찍기 시작한 이 방송은 어떤 현실을 보여주게 될까.

21일 오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으라차차 만수로' 제작발표회에서는 김수로, 이시영, 박문성, 뉴이스트 백호가 참석해 꿈을 쫒는 13부 리그 선수들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입을 모았다.

 

 

# 연출 하나 없이 담은 '리얼리티 구단주 도전기'

"처음 김수로에게 구단을 인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게 가능한가’ 싶었죠. 그런데 가능한 이야기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은 소재는 축구지만 축구 예능은 아닙니다. 김수로의 꿈과 이사진의 꿈, 힘들게 축구하고 있는 선수들의 꿈과 프로그램 시청자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죠." 

양혁 PD는 축구에 앞서 꿈을 이야기했다. 그는 "꿈을 물어보면 직업을 말하는 현 세태에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프로그램을 정의했다.

21일 늦은 오후 전파를 탄 첫 방송에서 김수로는 구단주가 된 과정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 한 기자는 구단 인수 금액이 궁금하다고 질문했지만, 김수로는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방송을 통해 김수로는 "얼마를 주고 산 게 아니다. 구단주는 운영비를 맡는 거다. 내가 (그 권한을) 인수를 한 거다"고 밝혔다. 김수로가 구단주가 됐다는 건, 돈을 주고 구단을 샀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것이다. 

김수로는 해당 지역에 대한 애정을 얼마나 쏟았는지와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지를 고려해 구단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프리미어리그 첼시 FC의 광팬인 그는 평소에 첼시 팀과 연관된 홍보 영상 등에 매번 등장하며 남다른 지역 사랑을 과시한 바 있다. 또한 방송에서 언급된 첼시 로버스의 실무진은 4-5명으로 해당 지역에서 살고 있다. 

김수로는 실제 구단주가 됐지만 운영비는 상상 이상으로 적었다. 방송에 따르면 선수 몸값을 제외하고 운영비는 연간 2000만 원에 불과했다. 

부족한 예산 덕분에 출연진의 고충은 적지 않았다. 구단의 재정을 담당한 이시영은 "방송을 끼고 해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우리 프로그램마저 없었으면 김수로는 구단 운영을 더 힘들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당황스럽기는 박문성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 형(김수로) 정말 큰일 날 사람이구나' 싶더라"는 말로 그간의 감정을 전했다. 박문성은 "짜놓은 판도 없는 상황에서 '그냥 팀으로 끌어가보라'고 하더라"며 "촬영 내내 대본 한 장 받은 게 없다. 방송이 걱정됐다. 진짜 이게 방송에 나갈 수 있는 거냐고 PD에게 계속 물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서도 "13부 리그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확인하고 싶어서 함께 갔다"고 전했다. 박문성은 "방송 때문이 아니더라. 진짜였다"면서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 그것만으로도 김수로 형에게 고마웠다"고 밝혔다.

'젊은 피' 뉴이스트 백호도 "이게 진짜인가 싶더라. '몰래카메라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며 "초반에는 정말 긴가민가했다. 대본도 없고, 내가 해야 할 역할도 잘 보이지 않더라"고 털어놓으며 쉽지 않은 여정이었음을 인정했다. 

 

뉴이스트 백호
뉴이스트 백호

 

# 이시영-백호가 밝힌 첼시 로버스 선수들과 공감 포인트는?

13부 리그 첼시 로버스 소속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경기에 뛰고 있다. 물론 생계를 위해서다.

이날 이시영은 자신의 처지와 선수들의 입장을 비교했다. 그는 "나도 28살에 늦게 데뷔했다. 당시 나도 배우의 꿈을 안고 다른 직업을 갖고 있었기에 이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우리가 방송만 하고 끝내면 이후엔 선수들의 공허함이 크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됐다"며 "환경은 열악했지만, 김수로 선배의 꿈과 계획을 들으며 안심이 됐다"는 사실도 짚었다. 

이시영은 "그냥 하는 게 아니라 김수로 선배에게 큰 그림이 있다는 걸 촬영하면서 느꼈다"며 현실 구단주로서 김수로의 빅 픽처에 만족감을 보였다. 

뉴이스트로 데뷔했지만 긴 시간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백호도 첼시 로버스의 선수들에게 공감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그는 "선수들이 공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고 '무대에 올라간 나와 같은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 팀을 위해 뭔가 하고 싶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백호는 "선수들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공감할 거라 생각했다"며 "사실 첫 촬영갈 때는 무거운 마음으로 가지 않았는데, 촬영을하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선수들을 어떤 방향으로든 도와주고 싶단 들었다"고 달라진 마음자세를 전했다.

심지어 백호는 첼시 로버스의 경기가 "내가 봤던 그 어떤 축구경기보다 가장 감명 깊었다. 많이 열악했지만 다들 진중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진지해지더라"는 말로 프로그램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구단주 김수로는 "정확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프로그램을 위해 우승하는 것보다 이들의 꿈을 위해 우승하는 게 중요해서 그 모습을 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들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꿈을 펼칠 수 있게 노력했다. 이들이 어떤 컵을 우승하면 좋을까, 어떤 경기를 뛰면 좋을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실제 구단주로서 구단의 운영 방향이 방송보다 훨씬 중요했다는 의미다.

백호는 '으라차차 만수로'가 뉴이스트 멤버들과 촬영한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첫 방송에서 공개된 첼시 로버스의 성적은 1승 1무 12패다. 10부 리그 진출이 목표인 김수로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21일 첫 방송이 공개된 가운데 생계형 축구선수들의 여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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