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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20초 만에 끝낸 '더 펀치', 완벽해서 더 값진 눈물 [UFC FIGHT NIGHT 154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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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20초 만에 끝낸 '더 펀치', 완벽해서 더 값진 눈물 [UFC FIGHT NIGHT 154 하이라이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6.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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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묵직한 펀치와 거친 킥 공격에도 좀처럼 쓰러질 줄 몰랐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32·AOMG)이 눈물을 보였다. 힘겹게 준비해 온 과정과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을 떠올렸다. 그래서 더욱 값진 한 방이었다.

단 20초면 충분했다. 페더급 12위 정찬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본 세커스 웰네스 아레나에서 열린 5위 헤나토 모이카노(30·브라질)와 UFC 파이트 나이트(FIGHT NIGHT) 154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1라운드 58초 만에 펀치 TKO 승리를 거뒀다.

5위 모이카노를 꺾고 UFC 통산 5승(2패) 째를 챙긴 정찬성은 단숨에 상위 랭커로 도약하며 타이틀샷을 받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 정찬성(오른쪽)이 23일 헤나토 모이카노와 UFC FIGHT NIGHT 154 페더급 경기에서 경기 시작 20초 만에 카운터 펀치를 작렬하고 있다. [사진=UFC 공식 트위터 캡처]

 

대회 전부터 하위 랭커 정찬성의 ‘언더독’이 예상됐다. UFC 6경기 가운데 판정까지 끌고 간 적이 없고 2패는 모두 아쉬웠기에 그를 향한 기대치는 여전히 컸다.

게다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피범벅이 된 상태로도 상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스타일의 ‘코리안 좀비’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격투기 팬들은 열광했고 그의 경기는 매번 흥행에 성공했다.

정찬성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선 ‘좀비’를 외쳤다. 마치 안방을 방불케 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그를 향한 환호성은 이어졌다.

정찬성은 팬들에게 화답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경기를 끝냈다. 경기 시작 후 20초 무렵 모이카노의 왼손 스트레이트를 몸을 낮춰 피해낸 정찬성은 회심의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모이카노는 쓰러졌고 상위 포지션을 점한 정찬성은 30초 간 파운딩을 퍼부은 뒤 결국 심판의 제지 속에 승자가 됐다. 언제나 그랬듯 옥타곤 펜스 위로 올라가 위풍당당하게 세리머니를 했다.

 

▲ 완벽한 마무리를 한 정찬성이 펜스에 올라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나우 중계화면 캡처]

 

20초면 충분했다. 파운딩 과정은 무의미했다. 정찬성의 펀치에 중심을 잃은 모이카노는 정찬성의 파운딩에 제대로 반응하지도 못했다.

중량급이 아닌 페더급에서 이 같이 화끈한 펀치로 경기를 끝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왜 정찬성이 UFC 대표 스타인지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가 더욱 걸작이었다. 너무도 빨리 끝나버린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찬성은 “계속 연습해오고 준비한 펀치였다. 이렇게 끝나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었다”고 답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정찬성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 다나 화이트 UFC 대표는 경기를 앞두고 그가 승자가 된다면 타이틀샷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더급 상위권엔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 1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4위 프랭키 에드가와 그에게 아픔을 안겼던 3위 조제 알도가 있다. 다음 상대가 누가 될까.

“누가 됐든 상관 없다”며 자신만만한 정찬성. 어깨 부상과 지난해 11월 야이로 로드리게스에게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빼앗긴 승리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낸 ‘더 펀치’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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