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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송가인 정미애 홍자 진선미의 현재와 미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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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송가인 정미애 홍자 진선미의 현재와 미래 가치는?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6.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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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2019년 6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가수를 한 명 꼽으라면 단연 송가인이 첫 손에 꼽히지 않을까? '미스트롯'이 종영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송가인은 TV를 틀면 어디에나 등장한다. 우승자 프리미엄에 그의 특별한 성공 스토리까지 알려지면서 송가인은 종횡무진 맹활약 중이다. 

TV조선이 론칭한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은 최근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4%대 시청률로 시작했던 '미스트롯'은 마지막 결승전인 10화에서는 무려 16.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여세를 몰아 TV조선은 19일 남성 트로트가수를 찾는 '미스터 트롯' 론칭을 알리며 트로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어나갈 채비를 마쳤다.

'미스트롯'을 향한 엄청난 관심은 과거 성공했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한눈에 알 수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최근 작인 엠넷(Mnet) '프로듀스 X 101'이 7회 방영까지 여전히 2% 초반의 시청률에만 머무르고 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워너원과 강다니엘을 배출했던 시즌2의 경우도 이렇게 폭넓은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 2017년 방영된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최고 시청률은 마지막인 11회에서 나왔다. 당시 기록한 시청률은 5.2%(닐슨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로 '미스트롯' 시청률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었다.

진선미로 입상한 세 가수, 송가인·정미애·홍자의 경우 여전히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종영 한 달이 지난 현 시점에서, 송가인·정미애·홍자의 현재 주가는 어느 정도일까.

 

'내일은 미스트롯' 송가인 [사진 = 스포츠Q DB]
'내일은 미스트롯' 송가인 [사진 = 스포츠Q DB]

 

# '내가 미스트롯' 송가인, 시련 이겨낸 성공 스토리로 ‘상한가’

무명 생활이 상당히 길었던 송가인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따뜻하다. '미스트롯' 당시에도 소속사 없이 모든 과정을 혼자 이겨낸 송가인의 성공 스토리는 대중의 가슴을 울렸다. 

송가인과 어머니 송순단 모녀의 이야기는 현재 방송가에서 큰 화제다.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이자 무속인인 송순단 씨는 딸 송가인에게 직접 '미스트롯'에 출전하라고 권한 주인공이다. 

송순단 씨는 어린 송가인에게 먼저 판소리를 권하고 뒷바라지를 위해 굿당을 파는 등 딸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 송가인도 집에서 먼 광주예고에 진학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혼자 자취생활을 해오며 실력을 갈고 닦아 부모의 믿음에 보답했다. 송가인은 결승 당시 부모님을 향해 "딸이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를 향한 송가인 효심은 지난 18일 방영된 TV조선 예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서도 잘 드러났다. 모녀가 서울 데이트에 나선 가운데 송가인은 어머니를 미슐랭 레스토랑으로 모셨고 큰 금액의 옷을 선물한 뒤 용돈 봉투까지 건네 감동을 안겼다.

송가인 성공 뒤에는 그의 성실함이 자리하고 있다. 무명 시절 돈이 없어 비녀를 만들어 팔았던 송가인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2'애 출연해 팬들에게 비녀를 직접 선물하며 감동을 안겼다. 심지어 송가인은 자신이 직접 만든 비녀를 '미스트롯' 결승전 직전까지 판매했다. 

송가인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자이언트핑크와 함께 출연해 둘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방송을 통해 송가인이 '미스트롯' 결승 전날, 자이언트핑크에게 비녀를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자이언트핑크는 트로트를 부르는 분이 왜 비녀를 판매했는지 무척 의아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송가인은 차분히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비녀로 먹고 살았으니 '잊지 말아야겠다' 싶었다"는 그의 말은 대중에게 감동을 안겼다. 사소한 것에도 최선을 다하는 송가인의 태도에 누리꾼들은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잘나가던 송가인은 20일 또 다시 시련을 겪었다.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차량이 반파되는 사고가 난 것. 다행스럽게도 이날 보도에 따르면 송가인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차량이 80% 가량 파손되는 대형사고였지만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사고로 송가인이 목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해 종합병원으로 후송돼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응원의 댓글을 남기며 쾌유를 바랐다.

송가인은 고향인 진도를 찾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대통령에 당선된 줄 알았다"고 농담해 그가 직접 느낀 높은 인기를 전했다. '트로트계 강다니엘'로 거듭난 송가인은 완벽에 가까운 가창력은 물론, 성실한 태도와 어려움을 이겨낸 성공 스토리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팔색조 매력녀로 불리는 송가인의 상한가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정미애, 평범한 주부에서 트로트 톱스타로 ‘수직 상승세’

정미애에게 '미스트롯'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셋째를 출산하고 불과 67일 밖에 되지 않은 상태로 '미스트롯' 마미부에 참가했다. 온전치 않은 몸 상태였지만 정미애는 '미친 가창력'으로 도전자들을 하나씩 제치며 승승장구했다.

그의 매력 넘치는 음색은 9화 당시 김연자의 대표곡 '수은등'을 부르면서 빛을 발했다. 두리, 송가인, 김소유와 함께 이 노래를 불러 첫 소절부터 현장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정미애는 당시 노래로 우승후보 중 하나였던 홍자를 뛰어넘고 해당 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일반인 출신 주부로 등장했지만 정미애의 방송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미애는 14년 전인 2005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해 상반기, 하반기 두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4년에는 JTBC '히든 싱어' 시즌3의 이선희 편에 등장해 '애기엄마 이선희'란 닉네임으로 매력적인 목소리를 뽐냈다. 

정식으로 데뷔하지 못했지만 정미애는 과거 한 연예기획사 연습생으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연습생 신분으로 만났던 남편은 제이한(J.Hwan)이란 이름으로 가수 활동했다. 남편을 만나 아이들을 낳고 가정을 꾸렸지만, 가수에 대한 꿈은 오랜 시간 정미애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었고 10여 년이 흐른 올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결혼과 출산으로 가수의 꿈을 포기했던 정미애는 이제 남편의 외조를 받으며 차세대 트로트 스타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 정미애의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과 아이들은 최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17일 '미스트롯'의 심사위원이었던 장윤정과 한 무대에 선 뒤 SNS에 인증 사진을 남긴 정미애. 그는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세상에 이런 일들이"란 메시지로 감격을 드러냈다. 과거 장윤정이 정미애의 데뷔를 권했다는 건 이제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안정감 있는 가창력과 환경을 지닌 정미애가 장윤정을 뛰어넘는 '트롯맘'으로 거듭날지 향후 행보를 지켜보는 팬들이 적지 않다.

 

'내일은 미스트롯' 홍자 [사진 = 스포츠Q DB]
'내일은 미스트롯' 홍자 [사진 = 스포츠Q DB]

 

# 트로트 신성 홍자, '지역 발언' 한 번에 그만…‘하락세’

홍자는 지난 17일 JTBC2 새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 출연 소식을 알렸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미 녹화를 마친 상황으로 해당 프로그램에는 '미스트롯'의 주역이었던 송가인, 박성연이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응원 댓글이 달려야할 소식이지만 팬들은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들은 우승자 송가인을 언급하며 "홍자와 엮이지 말라"는 댓글도 남겼다.

홍자는 최근 큰 논란을 겪으며 악플에 시달렸다. 지난 7일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특설무대에 올라 말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제가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은 뿔도 나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도 있고 그럴 줄 알았다"는 홍자의 발언에 뜨거웠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게 식었다. 

홍자는 이후 "지역 비하를 의도하고 생각한 멘트는 아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고개를 숙였지만 지역감정을 자극한 홍자의 무지한 발언에 대중의 실망감은 무척 컸다. 

홍자는 최근 편집 논란도 겪었다. 1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풀 뜯어먹는 소리3-대농원정대'에 결승 무대를 함께 꾸몄던 송가인, 정미애와 출연했지만 그의 분량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송가인 정미애는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무대를 펼치는 모습이 공개됐지만 홍자의 경우엔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만 나왔다. 이를 두고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최근 논란을 의식한 편집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2012년 데뷔해 활동 9년차에 힘겹게 '트로트 신성'으로 올라섰지만 홍자를 향한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논란을 이겨내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 4월 25일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송가인, 홍자, 강예슬, 두리, 정다경, 정미애, 김나희, 박성연, 하유비, 김소유, 숙행, 김희진의 12인. [사진 스포츠Q DB]
지난 4월 25일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송가인, 홍자, 강예슬, 두리, 정다경, 정미애, 김나희, 박성연, 하유비, 김소유, 숙행, 김희진의 12인. [사진 = 스포츠Q DB]

 

# 라이징스타 배출했지만… ‘미스트롯’ 바라보는 업계의 엇갈린 시선

'미스트롯' 출신의 가수들의 몸값은 나날이 치솟고 있지만, 미스트롯이 가져다 준 결과를 모두가 반기는 건 아니다.

20년 넘게 가요계에 몸담다 트로트 쪽에 발을 들인지 10년 가까이 된 유명 트로트 기획사 대표 P씨는 '미스트롯'의 효과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P씨는 "개인적으로 볼 때 분명 '미스트롯'은 도움이 됐다"고 전제했지만 "그게 좀 더 정상적인 방법으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자세한 이야기를 꺼냈다.

P대표는 "현재 트로트계에선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그 친구들만 찾는다. 물론 그것도 문제지만 히트곡 없는 가수들이 개런티를 갑자기 천만원 이상 받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미스트롯' 출연자를 중심으로 정말 개런티 부분이 너무 말이 안되게 형성이 됐다. 시장에 기본적인 룰을 죽인 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자 소속 가수를 다수 보유한 P대표는 향후 론칭 예정인 일명 '미스터 트롯'에 소속 가수를 내보낼 가능성을 묻자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사실 우리 소속사의 젊은 트로트 가수 A씨 같은 경우엔, 오디션 프로나 경연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미스 트롯'이 잘됐으니까 잘나가야지 혹은 안 나가야지를 따지는 건 좀 아니다. 그걸 떠나서 경연 프로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더욱 고민 중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P대표는 "경연 프로그램의 득실을 따진다기 보단 트로트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소신을 갖고 이 분야를 지켜줬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 트롯'까지 방송을 앞둔 상황에서 대중과 트로트 업계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엇갈리고 있다. 제 2의 송가인이 탄생하며 '미스-미스터 트롯'은 시즌제로 이어질 수 있을지, 또한 해당 프로그램이 트로트 업계를 향후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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