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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정승환, '안녕 나의 우주' 감성·소통 꽉 채운 꿈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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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정승환, '안녕 나의 우주' 감성·소통 꽉 채운 꿈의 무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6.2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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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제 여행의 끝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가수 정승환과 3천여 명의 관객이 진정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180분이었다. 묵직한 감정선의 음악 사이에서도 탁월한 완급조절로 감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치지 않았다.

정승환은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로 팬들과 만났다.

[사진 = 안테나 제공]
[사진 = 안테나 제공]

 

◆ 마음을 울리는 감성, 정승환이 보여준 '그의 우주'

“여러분이 계시는 가장 아름다운 행성에 도착한 ‘우주소년’ 정승환입니다.”

정승환은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3천여 명의 관객들을 '정승환의 우주' 속으로 초대했다.

이날 정승환은 우주여행을 하는 신비로운 느낌의 인트로에 이어 ’뒷모습’을 부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첫 정규앨범 선공개 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눈사람’, 드라마 ‘또 오해영’의 OST ‘너였다면’, 데뷔앨범 타이틀곡 ‘이 바보야’ 등 히트곡 넘버를 부르며 인상적인 가창력을 드러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승환은 ‘올림픽홀’에 입성하게 됐다며 감격했다. 그는 “올림픽홀이 제게 꿈의 무대였다. 대단한 선배님들이 다들 거쳐갔던 곳이고 대형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관문이라고 들었다”며 “이렇게 큰 공연장이 90초 만에 매진됐단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기뻐 차 안에서 내적 샤우팅을 질렀다”고 전하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정승환은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승환은 “’공연에 모든 걸 걸었구나’라는 걸 보시는 분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공연형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만남과 헤어짐을 계절로 표현한 무대에서는 ‘다시, 봄’, ’비가 온다’, ‘숲으로 걷는다’, ‘그 겨울’ 등을 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그려냈다. 정승환은 이 무대에 대해 “노래가 제 손을 떠나면 듣는 분들의 것”이라며 “여러분의 계절 속에 함께 있었던 누군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승환의 감미로운 내레이션과 감성연기가 돋보이는 인서트 필름에 이어 선보인 ‘안녕, 나의 우주’ 앨범의 수록곡 ‘네가 온다’ 무대는 빛의 터널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조명 연출이 정승환의 감성적인 보컬과 함께 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 안테나 제공]
[사진 = 안테나 제공]

 

◆ 떼창부터 모창·댄스까지...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천상 공연형 아티스트'

이어 제작때부터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팬송, '믿어'의 무대에서는 응원법을 주고 받으며 관객들과의 찰떡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정승환은 관객과 함께 하는 무대를 끝마치고 "노래를 너무 잘 부르신다. 역시 그 가수에 그 관객이다"라 엄지를 치켜세우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정승환의 팬 사랑은 더욱 잘 드러났다. '사뿐'을 부르며 관객들과 가까이 다가갔다. 2층 관객과 더욱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리프트 무대 위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다시 한 번 '떼창'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특히 이날 선보인 '타임라인' 무대는 특별했다. 경쾌한 디스코 버전의 편곡으로 색다름을 더한 '타임라인' 무대에서는 밴드 멤버들과 정승환이 교태 넘치는 댄스 무대로 넘치는 끼를 보여줬다. 정승환은 "이 시대 최고의 '교태 발라더' 정승환!"을 외치며 방탄소년단, 있지, 청하의 포인트 안무를 선보였다. 감성 발라더 정승환의 반전 매력에 관객석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무대를 마친 정승환은 "제가 '아이돌룸'에서 '벌써 12시'로 댄스 4대 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한 사람의 공연에 오신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정승환이 자신의 노래들만 부른 건 아니다. 공연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선배들의 길을 따르겠다며 일명 '청출어람 메들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승환은 뛰어난 모창실력으로 박효신의 '굿바이(Good Bye)', 바이브의 '다시 와주라', '술이야', 정준일의 '안아줘', 성시경의 '넌 감동이었어'를 열창해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정승환은 본인이 K팝스타에서 불렀던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공연이 뭘까, 왜 이렇게 힘드니'로 개사해 부르며 공연에 대한 집념을 재치로 풀어냈다.

정승환은 이어 '보통의 하루', '변명', '자꾸만 반대로 돼', '제자리' 를 부르며 노래와 공연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승환은 "'음악'의 동의어는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많이 엉성하고 부족하지만 노래만큼은 정말 목이 쉬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하며 음악을 대하는 진정성을 드러냈다.

 

[사진 = 안테나 제공]
[사진 = 안테나 제공]

공연 말미 정승환은 더욱 진지한 태도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정승환은 "저의 우주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랐다"며 '안녕, 나의 우주' 앨범 타이틀곡 '우주선'의 가사를 인용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 순간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중력이 절 이끌면 유성처럼 달려가겠다. 제 여행의 끝은 바로 여러분"이라는 감성적인 메시지와 함께 장장 3시간에 이른 단독 콘서트를 함께 한 관객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다.

정승환은 마지막으로 '우주선'을 웅장하게 편곡한 무대와 앙코르로 자작곡 '옥련동', '이 노래가'로 마지막까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정승환은 지난해 3월 첫 단독 콘서트 이후 8회의 콘서트를 모두 매진시키고 있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을테니 힘들고 지칠 때 제 공연을 찾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한 정승환. 그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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