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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얼굴 골-이광연 강원FC 데뷔전 드라마, 역대급 '서프라이즈'의 연속 [K리그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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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얼굴 골-이광연 강원FC 데뷔전 드라마, 역대급 '서프라이즈'의 연속 [K리그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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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동국이 얼굴로 골을 넣질 않나.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영웅 골키퍼 이광연의 강원FC 데뷔전에서 믿기 어려운 역전극이 쓰이질 않나. 주말 K리그1(프로축구 1부)은 그야말로 놀라운 일의 연속이었다.

지난 16일 종료된 U-20 월드컵 열기를 등에 업고 K리그는 21, 22, 23일에도 호황을 누렸다.

전북 현대는 이동국의 얼굴 골 덕에 수원 삼성과 비겨 선두를 유지했고, 강원은 0-4에서 5-4로 승부를 뒤집으며 K리그1 순위표 위에서 5번째로 점프하는데 성공했다.

▲ 이동국(오른쪽 두 번째)이 23일 수원 삼성과 K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안면으로 골을 넣은 뒤 얼떨떨해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해 22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해온 이동국이지만 얼굴 골은 처음이었다. 이동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9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안면으로 득점에 성공, 1-1 무승부를 견인했다.

전반 1분 40초경 수원 수비의 백패스를 받은 골키퍼 노동건이 걷어낸다는 게 낮았고, 달려들던 이동국 얼굴에 맞았다. 이동국 얼굴에 맞은 공은 노동건 키를 살짝 넘기더니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동국의 개인통산 219호골이자 이날 전북이 만든 유일한 골. 전북은 후반 26분 타가트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이날 무승부로 한 경기 덜 치른 울산 현대(승점 36),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이 적은 FC서울(승점 37)을 따돌리고 K리그1 선두에 복귀할 수 있었다.

같은 시간 춘천송암레포츠타운에서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광연(왼쪽)이 강원FC에서 야심차게 데뷔했지만 후반 11분까지 4골이나 허용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홈팀 강원은 후반 26분까지 포항에 0-4로 끌려가며 패색이 완연했다. U-20 월드컵 맹활약에 힘입어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 골키퍼 이광연에게는 혹독한 프로 첫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전반 18분 포항 완델손에게 중거리 슛 골을 내주더니 38분 완델손에게 프리킥으로 한 골 더 허용했다. 후반 9분에는 이석현이 스코어를 벌렸고, 후반 11분에는 완델손이 다시 골을 뽑아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강원의 반격은 후반 26분 조재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페널티박스 안 왼쪽을 휘젓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8분 뒤에는 발렌티노스가 문전 앞 혼전을 틈타 두 차례 연속으로 슛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4-2로 추가시간에 돌입했고, 포항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 강원FC는 후반 추가시간 5분 사이 3골을 몰아치며 K리그 역사에 길이남을 역전극을 연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추가시간 2분 조재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더로 한 골 더 추격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2분 뒤 조재완은 발렌티노스의 헤더 패스를 받아 왼발 발리슛으로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조재완이 골을 넣고 강원이 세리머니를 펼치는 바람에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적용됐다. 그리고 마침내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강원의 마지막 공격, 조재완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올린 크로스에 정조국이 머리를 댔고 골문 빈 곳을 정확히 찔렀다.

0-4에서 5-4. 순식간에 점수가 바뀌었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역전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승부가 쓰여진 것. 이광연의 혹독했던 데뷔전이 평생 잊을 수 없는 대역전 드라마의 환희로 뒤바뀐 순간이었다.

안방에서 승점 3을 보탠 강원은 상주 상무(승점 24)를 다득점(강원 23, 상주 19)에서 따돌리고 5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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