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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은퇴, 스스로도 그리운 리버풀 '빨토'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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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은퇴, 스스로도 그리운 리버풀 '빨토' 시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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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페르난도 토레스(35·사간 도스)가 은퇴한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스페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놨던 스트라이커의 은퇴는 많은 축구팬들로 하여금 토레스가 보여줬던 많은 환상적인 플레이들을 떠오르게 한다.

토레스는 23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로서 최고 컨디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8월 23일 예정된 빗셀 고베와 J1리그(일본 1부)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피치를 떠난다.

토레스는 은퇴하며 리버풀 시절을 떠올렸다. “함께 뛰어본 가장 뛰어난 동료는 언제나 스티븐 제라드(39·레인저스 감독)였다. 나를 다른 차원으로 이끌어주는 선수였다. 과거로 다시 돌아가 1분만이라도 함께 뛰고 싶다”고 밝혔다.

▲ 페르난도 토레스(왼쪽)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했던 리버풀 시절을 그리워했다. [사진=EPA/연합뉴스]

2001년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에서 데뷔한 토레스는 2007년부터 네 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제라드와 이른바 ‘제토라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142경기에 나서 81골을 터뜨렸다.

리버풀 특유의 빨강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보내며 수 없이 멋진 골들을 양산한 덕에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리버풀 팬들로부터 ‘빨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리버풀에서 4년 동안 무관에 그쳤고, 토레스는 이후 2010년 당시 EPL 최고 이적료인 5000만 파운드(당시 900억 가량)에 첼시로 떠나며 리버풀 팬들을 아쉽게 했다.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당대 최강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리는 1인 역습골은 아직도 축구팬들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이후 2014년 세리에A(이탈리아 1부리그) AC밀란을 거쳐 2015년 친정팀 AT 마드리드로 돌아온 토레스는 3시즌 동안 더 활약한 뒤 지난해 여름 일본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왔다.

▲ 유로 2008 당시 토레스(왼쪽)가 골을 터뜨리자 안드레 이니에스타가 달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토레스는 오는 8월 이니에스타와 맞대결을 은퇴경기로 정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스페인 대표팀에서 이룬 업적도 화려하다.

A매치 통산 38골로 스페인 국가대표 역대 득점 3위에 올라있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과 2008,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 등 메이저 3연패를 함께했다. 2012년 유로에서는 적은 출전 시간에도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토레스의 은퇴는 예견된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기량의 급격한 하락 속에 지난해 17경기 3골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11경기째 골이 없다.

토레스는 “지난번 고베를 상대했을 때 내 오랜 친구 안드레 이니에스타와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었다”며 “그래서 고베전에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남은 두 달 동안 동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다. 그들이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토레스는 구단에 어드바이저 역할로 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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