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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선태 프로야구 데뷔! 이런 기적이, 감동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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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선태 프로야구 데뷔! 이런 기적이, 감동이 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6.2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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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선태(25·LG 트윈스)가 역사를 썼다. LG(엘지) 팬뿐 아니라 상대 SK 와이번스 팬, 그 외 8구단 팬이 대동단결해 한선태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주목할 만큼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선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스코어는 3-7. LG가 패색이 짙은 상황이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기회를 받았다.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 투구수는 17개, 최고 구속은 144㎞였다.

 

▲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비선출 한선태. [사진=연합뉴스]

 

등번호 40번 우완 사이드암 한선태는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안상현을 4(2루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김성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으나 고종욱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감했다.

한선태는 엘리트체육 위주인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학교 야구부를 거치지 않은 특이한 이력을 지닌 선수다. 부천양지초등학교, 부천동중학교, 부천공업고등학교 출신.

지난해 2019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최종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화제가 됐다. 연봉은 최저 2700만 원이다. 

 

▲ 한선태가 비장한 표정으로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학교 3학년 때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준우승하는 걸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한선태다. 초등학교 3학년을 전후로 운동을 시작해야 프로페셔널이 될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하면 이는 기적이 아닐 수 없다. 

한선태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19경기 25이닝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방어율) 0.36의 빼어난 성적으로 류중일 LG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야구의 메카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는 꿈을 이뤘다.

비선수 출신(비선출)이 프로야구단에 입단한 것도 모자라 이젠 정식 출장까지 했다. 프로야구에 기록 한 페이지가 추가된 날이다. 한선태의 영화 같은 스토리는 순위 고착화, 수준 논란 등으로 침체에 빠진 프로야구에 한 줄기 빛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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