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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운동능력이 가장 뛰어난 스포츠 선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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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운동능력이 가장 뛰어난 스포츠 선수는 누구일까?
  • 이정우 객원기자
  • 승인 2019.06.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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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정우 객원기자] 현재 운동능력이 가장 뛰어난 스포츠 선수는 누구일까?

우리는 어릴 때부터 ‘왕 중 왕’을 뽑는 것을 좋아했다. 다른 종목 선수끼리 경쟁하면 누가 이길지, 때로는 역사 속 인물과 현재 인물을 각자의 전성기 때 기량으로 가상 대결을 시키며 논쟁하기도 했다. 어른이 돼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과거 100m 선수와 200m·400m가 주 종목인 선수 중,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150m 대결을 벌이게 했던 스포츠 이벤트(도너번 베일리와 마이클 존슨, 1997년 6월 1일) 경험을 떠올려본다면, ‘최고’에 대한 궁금증은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인간이 해소하고 싶은 본능적인 호기심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 10종경기 110m 허들.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건우.[사진=연합뉴스]

 

이런 관점에서 ‘현재 가장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닌 이들은 누구일까?’, ‘어떤 종목 선수가 최고 운동능력을 지녔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누구를 꼽아야 할까? 혹자는 인간계 최고 운동 능력자들을 뽑아서 최고 몸값을 지불한다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선수를, 또 다른 혹자는 최소한의 룰로 모든 격투기의 통합 최강자를 가리는 종합격투기의 챔피언이나 스포츠 관련 기네스 기록을 가진 누군가를 꼽을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여기서 빼놓으면 참으로 아쉬운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다름 아닌 육상 종목에서 선정한 후보자들로, 바로 데카슬론(10종 경기)과 헵타슬론(7종 경기) 선수들이다.

데카슬론(decathlon:그리스어 10을 뜻하는 ‘deca’와 시합을 뜻하는 ‘athlon’의 합성어)과 헵타슬론(heptathlon:그리스어 7을 뜻하는 ‘hepta’와 ‘athlon’의 합성어)은 국내 공식 대회에서 10종 경기(남자부), 7종 경기(여자부)로 불린다.

 

▲ 10종경기 멀리뛰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건우.[사진=연합뉴스]

 

남자의 경우 10가지 종목(제1일: 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 / 제2일: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 여자의 경우 7가지 종목(제1일: 100m 허들,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200m / 제2일: 멀리뛰기, 창던지기, 800m)을 이틀에 걸쳐 수행한다. 각 종목의 기록을 점수로 환산한 후 합산하여 최종 순위를 정한다.

이 종목은 가히 육상 종목의 통합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 몇몇 종목에서는 각 종목 전문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보이기도 한다. 모든 종목에서 뛰어난 기록을 낼 필요는 없지만, 어느 하나라도 약하면 순위 싸움에서 매우 불리해진다. 하루에 3~5종목을 치르며 이틀간 펼치는 장기전이다 보니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현재의 10종 경기가 처음 도입된 1912년 스웨덴 올림픽 시상식에서,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5세가 금메달 수상자인 짐 소프에게 보냈던 찬사 이후로, 이 종목 우승자에게는 현재까지도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라는 칭호를 붙이고 있다.

 

2019 KBS배 전국육상경기 남자, 여자 일반부 우승자 기록▲ [표=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지난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렸던 KBS배 전국육상경기 대학/일반부에서 남자 선수는 1위 배상화(강원도체육회, 7048점), 2위 최민영(경산시청, 7008점), 3위 김수빈(성남시청, 6782점)이, 여자 선수는 1위 정연진(울산시청, 5297점:대회 신기록), 2위 신지애(시흥시청, 4518점), 3위 명은혜(진천군청, 3831점)가 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종목의 선수들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니 육상 종목 선수 자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 기량의 선수를 뽑는 전국 대회에서 입상한 육상 선수조차도 잘 알려지지 않았고, TV에서조차 육상 경기를 잘 중계하지 않는다. 비인기스포츠가 비단 육상경기뿐 만은 아니지만, 그동안 육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던 그 많던 외침에 비하면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와 보자. 그러면 현재 운동능력이 가장 뛰어난 운동선수는 데카슬론/헵타슬론 선수라는 말인가? 이 선수들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이들 중 하나라고 대답한다면 무리일까? 글을 마치기 전, 급히 자백하자면 최고 운동능력을 운운하며 에둘러 도발해놓고 연구 자료를 인용하지도 않은 채 쓴, 이 글의 의도는 다분히 10종 경기/7종 경기를 위시해 해당 종목과 전체 육상 선수에 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경기장에서 그들을 직접 본다면 이 글이 독자들을 향한 단순 도발이 아니라 쉽게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육상 경기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마음껏 경기장을 찾아와 최고의 선수를 직접 가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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