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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상승' 정찬성, 조제 알도 리턴매치? 두려워 할 이유 없다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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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상승' 정찬성, 조제 알도 리턴매치? 두려워 할 이유 없다 [UF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6.26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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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UFC가 사랑하는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32·AOMG)에겐 기억하기 싫은 2경기가 있다.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종료 1초를 남기고 불운하게 KO 패를 당한 것과 3연승으로 잘 나가던 중 어깨 탈구로 인해 허무하게 패한 조제 알도(33·브라질)와 경기다.

지난해 패배는 가볍게 털고 일어났다. 패배 이후에도 대부분의 반응은 불운했다는 것이었다. 다만 페더급 챔피언 출신 알도와 경기는 아직도 쉽게 잊기 힘든 기억이다. 당시 패배 이후 정찬성은 어깨 수술과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3년 5개월 동안 옥타곤을 떠나 있어야 했다.

 

▲ 정찬성(오른쪽)은 UFC 페더급 랭킹 6위까지 뛰어올랐다. 다음 경기는 조제 알도와 리턴매치가 될 수 있다. [사진=AP/연합뉴스]

 

3년 5개월 만에 돌아온 정찬성은 데니스 버뮤데즈를 맞아 믿을 수 없는 어퍼컷 펀치로 1라운드 만에 KO 승을 챙겼다. 로드리게스와 경기 석패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 당시 페더급 5위였던 헤나토 모이카노를 맞아 경기 시작 20초 만에 오른손 걸어치기 훅으로 승부를 갈랐다. UFC는 또 한 번 정찬성의 진가에 놀랐다.

12위에 머물렀던 정찬성은 단숨에 6위까지 뛰어올랐다. 다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 경기의 승자는 타이틀샷에 가까워 질 것”이라고 말했는데, 정찬성은 이로써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가까워졌다.

물론 곧바로 타이틀전을 치르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상위 랭커와 한 차례 경기를 갖고 승리를 거둔다면 그 다음에 타이틀샷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4위 프랭키 에드가와 함께 이번에 5위로 한 계단 올라선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도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3위 알도다.

알도는 당초에 은퇴를 선언했다. 오는 11월 고국인 브라질에서 열리는 대회가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화이트 대표는 ESPN과 인터뷰를 통해 알도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8경기를 더 뛸 예정이라는 것.

2006년부터 10년간 18연승을 질주하며 7차례나 페더급 타이틀을 지켜냈던 알도지만 코너 맥그리거에게 챔피언 벨트를 내준 뒤 맥스 할로웨이에게도 2번이나 져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밝힌 만큼 다시 한 번 타이틀전에 도전하기 위해 은퇴를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 헤아토 모이카노를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잡아낸 정찬성(오른쪽)은 타이틀샷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사진=UFC 공식 트위터 캡처]

 

정찬성이 알도의 고별전에서 붙는다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쏠릴 것이기 때문. 더구나 알도는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 옥타곤에 올라 정찬성에 비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씁쓸한 뒷맛을 남기며 물러날 수 없기에 다양한 홈 어드밴티지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어느정도 가능했다.

그러나 알도가 은퇴를 번복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우선 정찬성으로서도 알도는 이번에 피하더라도 언젠가는 만나게 될 상대가 됐다. 고별전이 아니라는 점에서 11월 브라질에서 붙더라도 부담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UFC로서도 정찬성과 알도의 대결만큼 매력적인 카드는 없다. 이미 한 차례 붙었던 스토리가 있고 당시엔 어깨 부상으로 제대로 싸워보지 못했기에 상승세를 타는 정찬성이 알도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도 기대를 키운다.

게다가 지난 UFC FIGHT NIGHT 154에서 정찬성은 상위 랭커인 모이카노를 상대로도 일방적인 응원을 받을 만큼 인기 스타라는 점이 증명됐다. 알도 또한 UFC를 대표하는 스타. 흥행성마저도 보장된 경기다.

어떤 타격도 받지 않고 경기를 끝낸 정찬성에게 11월 경기는 무리가 없다. 매치업 발표까지는 한참 기다려야 하겠지만 정찬성으로서도 알도와 대결을 머릿속에 그리며 몸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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