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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의 기적' 후 1년, 한국축구 열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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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의 기적' 후 1년, 한국축구 열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6.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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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년 6월 27일. 조별리그 2패 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만난 한국. 큰 기대를 걸지 않았기에 그날의 감동은 더욱 컸다. 한국 축구는 2-0 승리로 80년 만에 독일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다. 16강 진출은 물거품됐지만 그날의 감동은 축구 팬들의 뇌리에 강렬히 박혔다.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길에 축구 팬들의 따듯한 환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일부 팬들은 비판하기도 했지만 4년 전과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그로부터 1년 후 한국 축구의 문화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 1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고 있는 김영권(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개월 뒤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은 한국 축구에 팬덤 문화가 도입되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은 연일 승전보를 울리며 결국 금메달까지 수확해냈고, ‘특급 케미’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에 수많은 여성 팬들이 생겨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그 열기가 지속됐다. 대표팀은 친선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갔고 7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이 열기가 K리그로까지 고스란히 옮겨졌다는 것이다. 아시안게임의 흥행을 이어간 K리그는 올 시즌 엄청난 흥행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관중이 무려 50% 가량 늘었다.

 

▲ 지난해 10월 축구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당시. 뜨거워진 대표팀 인기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선수 선발 과정에서 논란을 키우며 관중이 10% 가량 감소한 프로야구와 대비를 이룬다.

호재는 또 이어졌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이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강인(17·발렌시아)는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축구 팬들의 자부심을 키웠다.

높아진 관심은 한국 축구에 좋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축구협회는 물론이고 선수들과 축구계 전반이 이에 안주하지 않고 뜨거운 관심을 밑거름 삼아 다시 팬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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