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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지워지지 않는 아이언맨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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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지워지지 않는 아이언맨의 향기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7.02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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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UP
- 타노스와의 전쟁, '그 후'
- 10대 히어로 스파이더맨, 마블의 미래
- MJ와 피터의 로맨스, 사랑스러워

DOWN
- '또 아이언맨?' 새로운 이야기는 어디로
- 미스테리오의 '반전', 새로움은 어디갔나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타노스와의 전쟁, 그 후 지구는 평화로워졌을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개봉한다. 지난 5월 전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첫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이야기의 한 장을 마무리지은 MCU가 미래를 담당할 청소년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성장은 어떻게 그려냈을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타노스와의 전쟁 이후 곧바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를 안고 시작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지만, 본격적인 페이즈 4의 시작이 아닌 만큼 '새로움'보다는 기존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 

[사진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사진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 지워지지 않는 아이언맨의 향기? 죽어도 죽은게 아냐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결말은 모두를 위한 아이언맨의 희생으로 마무리 됐다. 2008년 첫 영화 '아이언맨으로 MCU 제국의 포문을 연 히어로 아이언맨은 전설이 되어 MCU를 떠났다.

그러나 아이언맨의 유산은 여전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남아있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부터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남다른 유대관계를 보여줬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와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기 때문이다. 아이언맨의 부재는 스파이더맨에게는 새로운 위기인 동시에 성장의 기회가 된다.

그렇기에 빌런 역시 아이언맨과 관계가 깊은 인물이 등장한다. 미스테리오는 아이언맨에 의해 모욕당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남자다. 평범한 그는 슈퍼 파워를 과학 기술로 조작해내며 사람들이 '믿어야 할 것'을 만들어낸다.

아이언맨의 사망으로 지구인들은 불안함을 가지게 됐다. 어린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을 대체할 수 없고 또 그럴 수 없는 인물이다. 미스테리오는 그러한 스파이더맨의 심리를 이용한 악당으로 등장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첫 작품이었던 '스파이더맨: 홈 커밍'에서도 악당은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해고된 노동자였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토니 스타크의 생전 실수들이 빌런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거쳐온다. 그렇기에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은 아이언맨의 퇴장 이후에도 떼어놓을 수 없는, 마치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다.

# MJ와의 로맨스, 그리고 10대 히어로 스파이더맨

 

[사진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사진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특징은 '10대 히어로'라는 점이다. 아직 10대인 피터 파커는 완벽한 히어로가 되기에는 미숙하고 그렇기에 성장해 가는 존재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아이언맨의 부재에 히어로의 일에서 도망치려는 미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MJ와 피터 파커의 로맨스가 특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본래 코믹스와 소니의 '스파이더맨'에서는 메리 제인이었던 MJ는 MCU 세계관에서는 전혀 다른 인물인 미셸 존스로 재태어났다. 수동적이고 고전적인 여성 캐릭터였던 메리 제인과는 달리 MJ는 10대인 피터 파커와 닮은꼴의 여성 청소년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MJ와 피터 파커의 러브라인이 사랑스러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관계맺기에 서툰, '너드'(nerd: 사회성이 떨어지는 비주류 활동을 하는 사람)인 두 사라믄 서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나간다. 일방적으로 스파이더맨의 도움을 받았던 메리 제인과 달리 새로운 MJ인 미셸 존스는 친구 네드와 함께 스파이더맨의 든든한 아군이 된다.

아이언맨의 부재에 절망한 피터 파커가 새로운 성장을 할 수 있는 이유도 MJ와의 러브라인 때문이다. 아이언맨이 되어야한단 강박에 괴로워하며 히어로 일에서 회피하던 피터 파커는 자신만이 가진 육감으로 위기를 돌파하며 한단계 성장한다.

# 미스테리오의 '반전', 매력있었나

 

[사진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사진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마블 코믹스에서 미스테리오는 스파이더맨과 대립하는 빌런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미스테리오는 아이언맨을 잊는 실력자이자 피터 파커에게 아이언맨 이후로 조언을 건네는 어른의 역할을 자처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선한 모습은 모두 꾸며낸 모습이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반전은 이것이다. 미스테리오는 자신의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순진한 피터 파커를 속여 아이언맨이 남긴 병기 '이디스'를 손에 넣는다.

미스테리오의 반전은 영화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미스테리오는 실제 슈퍼 파워를 가진 것이 아닌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환상을 보여주고 히어로 행세를 해오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이언맨이 부재해 위기감을 맞이한 사람들은 새로운 히어로를 원하고, 미스테리오는 그들의 부응에 맞춰 탄생한 가짜 히어로다.

미스테리오는 결국 성장한 스파이더맨에 의해 응징당하지만 쿠키 영상에서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피터 파커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폭로하며 다음 시리즈에 대한 단서를 남겨뒀다.

그러나 이미 코믹스를 통해 미스테리오를 캐릭터성을 알고 있던 마블 팬들에게 미스테리오의 '반전'은 그렇게까지 큰 전율을 선사하지 않는다. 볼래 빌런을 꿈꿨던 미스테리오가 히어로로 스스로를 꾸며냈다는 점만이 코믹스와 다른 점이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에서 코믹스와 다른 매력으로 영화 팬들의 사로잡은 벌쳐가 호평을 받은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코믹스의 설정을 최대한 많이 반영한 미스테리오의 새로움이 다소 부족하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스파이더맨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다. 그러나 MCU의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관련한 밈(meme)과 코미디가 많아 기존 시리즈 팬들은 즐겁게 볼 수 있다. 두 개의 쿠키 영상은 앞으로의 MCU의 이야기를 추측할 수 있는 놀라운 내용이 담겨져 있다.

2020년에는 블랙 위도우의 솔로 영화가 예정되어있다. 스파이더맨의 배우 톰 홀랜드는 MCU의 페이즈4에 참여하고 싶단 의견을 내한 기자 간담회에서 밝히며 관심을 모았다. MCU 페이즈3의 마지막 영화이제 페이즈4를 시작하기 전 '숨고르기' 영화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엔드게임의 명성을 이어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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