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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 KCC로 복귀, 따가운 시선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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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 KCC로 복귀, 따가운 시선 극복할 수 있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7.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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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KBL 무대를 떠났던 전창진(56) 감독이 4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다. 따가운 농구 팬들의 시선 속 눈물까지 보인 전창진 감독이 새 둥지 전주 KCC에서 연착륙할 수 있을까.

KBL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2015년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은 전창진 감독에 대해 ‘등록 불허’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부산 KT 지휘봉을 잡았던 2014~2015시즌 이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으로 부임했던 전 감독은 시즌 돌입하기 전 코트를 떠나야 했던 전 감독은 5시즌 만에 KCC 지휘봉을 잡고 KBL 코트에 복귀한다.

 

▲ 전창진 전주 KCC 새 감독이 1일 재정위원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전 감독은 2015년 5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논란이 커지자 새 팀 KGC인삼공사에선 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한 채 8월 옷을 벗어야 했다.

긴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자 KCC는 지난해 11월 전창진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했고 KBL에 징계 해제를 요청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KCC는 임시 방편으로 그에게 기술 고문 역할을 맡겼다.

이는 논란이 됐다. 단순 도박 혐의로 2심에서 유죄 판결 이후 상고심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 또 하나는 KCC가 이미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 체제로 팀을 꾸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그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수순을 밟았다는 것이었다.

역할론을 두고도 논란이 생겼다. 벤치에는 앉지 못했지만 팀 훈련 등에 관여했고 심지어는 작전 타임 등 상황에서 경기에 개입하는 상황도 생겼다.

KCC는 결국 예상대로 전창진 감독 카드를 꺼내들었다. KBL도 이를 수용했다. KBL은 “법리적으로 대법원 무죄 판결 및 지난 4년간 KBL 등록이 불허돼 징계를 받은 점을 고려하고 본인 소명 시 감독으로 품위를 손상한 점에 대한 깊은 반성과 앞으로 KBL 구성원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고려해 심도 있게 심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시엔 전 감독이 단순 도박 혐의로 2심에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은 상태였는데, 지난달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와 KBL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 지난해 기술 고문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전창진 감독. [사진=연합뉴스]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이미 2016년 9월에 검찰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농구 팬들은 이에 대해서도 못미더운 시선을 보내고 있을 정도로 전 감독 선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용산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실업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1998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2~2003시즌부터 원주 TG 삼보(현 원주 DB) 정식 감독을 맡은 그는 3차례 우승을 일궈낸 뒤 KT에서도 한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재학 감독과 동률인 감독상 5회 수상으로 이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명감독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잠재우는 것이다. 1일 재정위원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전 감독은 마이크를 잡더니 눈물을 흘렸다. 자신을 믿어준 KCC에 대한 감사와 4년을 기다려 코트에 복귀한 것 등 복잡한 심경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한 질문엔 “당시엔 너무 일방적으로 코너에 몰려 해명할 시간이 없었다”며 “앞으로 농구장에선 그런 것들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말했다.

성적보다 따로 있다. 전 감독이 그의 말처럼 속 시원한 해명으로 팬들의 마음을 돌려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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