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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사임, K리그 전설이 한 시즌도 못 버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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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사임, K리그 전설이 한 시즌도 못 버틴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7.02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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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북 현대의 영광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을 한 명만 꼽으라면 대부분 14시즌 동안 6차례 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최강희(60) 감독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냉엄한 중국슈퍼리그에선 살아남지 못했다. 많은 투자를 하는 만큼 조급함과 성적에 대한 갈망이 빚어낸 안타까운 일이다.

다롄 이팡 구단은 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강희 감독이 개인적 사정으로 사임했다”고 전했다. 명목상은 사임 형식을 갖췄지만 ‘경질’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 올 시즌 다롄 이팡에 부임한 최강희 감독이 5개월도 지나지 않아 팀을 떠났다. [사진=다롄 이팡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전북에 6번째 리그 우승을 안긴 최강희 감독은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적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그 무대는 중국슈퍼리그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스텝이 꼬였다. 수위후이 취안젠 그룹 회장이 삼고초려하며 최강희 감독을 원했고 그는 결국 톈진 취안젠과 계약을 맺었다. 연봉이 무려 84억 원, 세후 50억 원은 보장될 정도로 특급 대우였다. 최강희 감독은 이후 겨울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렸다. 지난 1월 취안젠 그룹 경영진이 과장광고와 다단계 판매 혐의로 구속됐고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에게 약속한 연봉을 주기 힘들어지며 자동 계약해지가 됐다.

황당한 이별을 한 최강희 감독은 다롄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대형 모기업 완다를 등에 업은 다롄도 문제는 있었다. 1~2달 만에 3명의 감독을 갈아치우는 등 구단 운영에 투명성과 원칙이 부족했다.

 

▲ 최강희 감독이 이끈 다롄은 15경기 4승 5무 6패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사진=다롄 이팡 공식 홈페이지 캡처]

 

팀 합류 시점도 아쉬웠다. 최 감독은 지난 2월 11일 다롄과 계약을 맺었는데, 팀에 자신의 철학을 심고 이를 선수들과 공유할 동계시즌 기간이 부족했던 것. 결국 시즌에 돌입한 다롄은 15경기에서 4승 5무 6패(승점 17)로 16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충분한 시험기간 없이 전북 시절 전술을 차용하려고 했는데, 야닉 카라스코와 마렉 함식 등 빅리그를 경험하고 온 선수들은 최 감독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다. 심지어는 SNS 등을 통해 최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팀의 핵심 전력인 이들이 반기를 들자 최 감독에게도 힘이 실리지 않았다.

이에 다롄은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 지휘 경험이 있는 라파엘 베니테스(59) 선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내려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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