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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오재일, 끝내기 홈런 값진 이유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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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오재일, 끝내기 홈런 값진 이유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7.0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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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오재일(33·두산 베어스)의 홈런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두산이 SK 와이번스에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나 다름없다.

오재일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 12회말 SK 마무리 하재훈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포를 날려 두산의 5-4 승리에 앞장섰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방어율)이 불과 1.14였던, 게다가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하재훈을 공략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4월 3일 이후 패배를 모르고 질주하던 하재훈이 무너진 건 큰 뉴스가 아닐 수 없다.

 

▲ 오재일이 끝내기 홈런을 치고 다이아몬드를 돌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으로선 하재훈에게 또 부담을 안겼다는 게 상당한 수확이다. 지난달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원정경기에선 하재훈의 무실점 행진을 29경기에서 저지한 바 있다.

하재훈은 당시 2011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이 세운 30경기 무실점 타이를 눈앞에 뒀는데 두산이 9회초 1점을 내 기록을 저지했다.

오재일은 두산의 자존심도 살렸다. 두산은 올 시즌 KT 위즈(4승 5패), SK(5승 6패)에만 상대 전적에서 뒤져 있다. SK엔 5연패 중이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SK에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도 전반기 기 싸움에서 눌려 있던 터였는데 오재일이 이를 깼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두산의 2019년 목표는 당연히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정상 탈환이다. 이를 이루려면 SK를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데 ‘끝판왕’ 하재훈을 괴롭혔다는 데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 김태형 감독이 최소경기 400승을 달성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형 감독의 기를 살렸다는 측면에서도 오재일 홈런은 값지다.

김 감독은 662경기 만에 400승 고지를 밟았는데 이는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으로 일할 때 일군 666경기보다 4경기 앞선 최소경기 기록이다.

부임 4년 만에 우승 2회, 준우승 2회란 대업을 일군 김태형 감독은 KBO 최고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떠난 가운데서도 두산을 페넌트레이스 2위로 이끌고 있다.

오재일이 시원한 홈런으로 김태형 감독에게 선물을 안기면서 두산은 팀 분위기를 한결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선두 SK의 7연승을 저지하고 가까스로 2019 프로야구 순위 2위를 수성한 두산은 이번주 잠실 라이벌 LG(엘지) 트윈스, 꼴찌 롯데 자이언츠와 6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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