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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왕자' 박건우, 두산베어스 1번타자의 고민은?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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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왕자' 박건우, 두산베어스 1번타자의 고민은?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7.12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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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번타자로 나서면 쳐야 되나 참아야 되나 고민이 많다.”

두산 베어스 새로운 1번 타자 박건우(29)는 4타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도 여전히 고민이 많았다.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 두산이 더욱 잘 나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박건우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으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 [잠실=스포츠Q 안호근 기자] 박건우가 11일 경기 활약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근 정수빈의 부진으로 1번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여전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완벽한 활약에도 여전히 고민이 많았다. 경기 후 박건우는 “1번타자로 나갈 때 초구를 쳐야 되나 참아야 되나 고민이 많다. 가운데로 들어오는데 못치면 아쉽고 치고 아웃을 당해도 그렇고 복잡하다”는 것.

그럼에도 이날은 완벽히 제 역할을 수행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방망이 한 번 휘두르지 않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출루에 힘을 쏟았다.

1번타자라고 출루만 하는 것은 아니다. 타석이 돌고 박건우는 3회 팀이 0-2로 지고 있던 1사 1루 상황에서 이우찬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포를 날렸다. 시즌 7번째 홈런.

이후 두산 타선은 흔들린 이우찬을 공략해 역전에 성공했고 박건우는 7회 1사 2,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9회 2사 2루에서 좌전 안타로 1타점씩을 보태 팀의 승리를 끝까지 책임졌다.

1번타자 타율은 0.318(44타수 14안타). 이날은 출루 뿐 아니라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박건우는 “오늘도 찬스가 걸렸다. 타순이 돌면 1번이 의미가 없다. 오히려 타순이 한 번 더 오니 집중 더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 박건우는 11일 1번타자로 나서 좌투수 이우찬을 상대로 볼넷에 이어 홈런까지 만들어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날 선발로 나선 좌투수 이우찬을 두들긴 게 큰 수확이었다. 박건우는 경기 전까지 왼손 투수 상대로 타율 0.230에 그쳐 있었다. 이날 첫 타석에 볼넷, 2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며 0.239까지 끌어올렸다.

박건우는 “왼손 투수에 약하지만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딱히 신경은 안 쓴다”고 전했다. 

잠실에선 믿고 맡기는 타자다. 타율은 0.345로 인천 SK행복드림구장(0.467), 부산 사직구장(0.375), 창원 NC파크(0.444)에 비해 떨어지지만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만 7개의 홈런, 43타점 중 35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이에 대해 박건우는 “잠실이라고 특별히 컨디션이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홈경기라 조금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며 “다른 구장에서도 치고 싶은데 잘 안 나온다”고 멋쩍어했다.

9번으로 자리를 옮긴 동기 정수빈에 대해선 “수빈이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 워낙 노력을 많이 한다”며 “시즌이 끝엔 나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응원도 보냈다.

주축들의 부상과 부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두산이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전반적으로 보면 기대 이상”이라고 호평했다. 언제 어떤 역할을 맡겨도 제 몫을 다해내는 박건우 같은 든든한 자원들이 있어 행복한 김태형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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