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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VS 왓챠 플레이,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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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VS 왓챠 플레이, 뭘 볼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7.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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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넷플릭스 VS 왓챠 플레이. 

어느 것이 더 좋을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내 OTT(Over The Top) 분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두 서비스 중 어떤 것이 낫냐는 논쟁 때문이다. 그만큼 두 서비스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 받고 있는 까닭이다. 국내 OTT 서비스인 왓챠, 전 세계 시장에서 사랑 받고 있는 넷플릭스는 서로 제공하는 영상물이 미묘하게 달라 일부 이용자들은 "둘을 합쳐 '왓플릭스'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다.

OTT 서비스는 매달 정액제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구조다. 그렇기에 여러 OTT 서비스를 구독하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춘 OTT 서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왓챠와 넷플릭스, 어떤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득일까? 

#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강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참신한 이야기, 작품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화면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참신한 이야기, 작품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화면 캡처]

 

넷플릭스는 1997년 미국에서 DVD 대여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한 OTT 서비스다. OTT 서비스 업계 부동의 1위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의 장점은 무엇일까?

'미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넷플릭스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일 수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 ABC, FOX 등 다양한 채널의 미국 드라마를 서비스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TV 드라마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넷플릭스의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제작된,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서비스 되는 드라마, 영화를 뜻한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 역시 넷플릭스로부터 약 500억 원 가량 제작비를 투자 받아 제작된 넷플릭스 영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특징은 뛰어난 작품성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비롯해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나르코스'(Narcos), '더 크라운'(The Crown), '블랙 미러'(Black Mirror)는 미국 비평가 협회, 에미상 등을 휩쓸었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지난 2018년 에미상에서 112개 부문 노미네이트, 23개 부문 수상으로 어떤 지상파, 케이블 채널보다 많은 상을 수상했다.

영화로는 알폰소 감독의 '로마'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 영화제 감독상·외국어 영화상·촬영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미국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TV 방송국 드라마보다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의 화제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tvN, JTBC 드라마와 프로그램 일부가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외한 '킬링 콘텐츠'도 튼튼하다. 지난 6월에는 넷플릭스가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서비스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19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명작으로 넷플릭스가 최초로 OTT 서비스로 제공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사랑 받은 '워킹 데드' 시리즈도 넷플릭스를 통해 즐길 수 있다.

# 왓챠 플레이, 한국 영화·드라마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미국 HBO 채널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넷플릭스가 아닌 왓챠 플레이에서 제공된다. [사진 = '왕좌의 게임' 포스터]
미국 HBO 채널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넷플릭스가 아닌 왓챠 플레이에서 제공된다. [사진 = '왕좌의 게임' 포스터]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령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그에 맞서는 OTT 서비스가 있다. 바로 왓챠 플레이다. 왓챠 플레이는 영화·드라마 평가 서비스인 '왓챠'가 OTT 업계로 사업을 확장한 서비스다. 2016년 1월부터 OTT 서비스를 시작해 업력 3년에 불과하지만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평가 받고 있다.

왓챠 플레이 장점은 '국산 OTT 서비스'라는 점이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작품, 한국 드라마·영화에서 강점을 보인다. 서비스 초창기에는 4,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 받았다. 왓챠 플레이는 넷플릭스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미국 HBO 채널의 드라마를 제공한다. 인기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 같은 경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지만 왓챠 플레이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섹스 앤 더 시티', '뉴스룸' 등 HBO의 고전 명작을 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왓챠 플레이에서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미 종영한 드라마를 비롯해 '하이킥 시리즈', '다모', '내 이름은 김삼순', '하얀거탑' 같은 명작 한국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영화 평점 서비스로 시작한 만큼 '왓챠 플레이'는 작품에 평점을 주고 코멘트를 달 수 있다. 넷플릭스가 '좋아요'와 '싫어요'로만 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영화를 별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친구 추가를 할 경우 친구가 특정 작품에 준 별점과 코멘트도 확인할 수 있다. 왓챠 서비스 이용자들의 별점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별점은 작품 선택에 영향을 준다. 

왓챠 플레이는 국내 OTT 서비스인 만큼 TV 프로그램, 영화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눈에 띈다. 왓챠 플레이에서는 기대작의 상영 전 시사회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JTBC 영화 소개 프로그램 '방구석 1열'과 제휴해 이곳에서 소개된 영화들을 왓챠 플레이에서 볼 수 있기도 하다.

# 넷플릭스 VS 왓챠 플레이, 그래서 어떤 거?

 

[사진 = 넷플릭스, 왓챠 사이트 제공]
[사진 = 넷플릭스, 왓챠 사이트 제공]

 

OTT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작품뿐만이 아니다. 각 OTT 서비스의 가격, 사용할 수 있는 기기들도 중요하다. 

넷플릭스의 경우 국내 서비스 중인 OTT 서비스 중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베이식 요금제의 경우 9,500원이지만 480P의 낮은 해상도와 동시접속 가능 인원이 1명이기에 선호되지 않는다. 스탠더드의 경우 HD 해상도가 제공되고 동시접속 가능 인원수도 2명이다. 그러나 한달 1만 25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이다.

프리미엄의 경우 동시접속 가능 인원 4명으로 1만 4500원의 가격이다. 그렇기에 친구 4명이 모여 한 계정을 이용하는 '넷플릭스 팟'이 국내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격 면에서는 넷플릭스보다 왓챠 플레이가 더 저렴하다. 2019년 이전 가입자들은 4,900원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신규 가입자의 경우 7,900원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다. 7,900원 요금제 회원의 경우 스마트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영상 해상도가 720P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모바일로 이용하는 젊은층에게는 넷플릭스보다 가격 경쟁력이 강하다.

스마트TV 보급으로 TV를 통해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또한 많아졌다.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케이블 셋톱박스를 이용해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애플TV 및 삼성·LG 스마트 티비에 공식 앱이 등록되어 있어 계정만 있다면 TV로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스마트 TV가 아닐 경우에도 플레이 스테이션, 각종 세톱박스 등을 이용해 넷플릭스 서비스를 TV로 이용할 수 있다.

왓챠 플레이의 경우 7,900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스마트 TV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스마트TV와의 연동성이 좋지 못해 몇몇 기기에서는 왓챠플레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 넷플릭스, 왓챠 외에는?

 

[사진 = 푹(POOQ), 티빙(TVING) 제공]
[사진 = 푹(POOQ), 티빙(TVING) 제공]

 

평소 해외 드라마, 콘텐츠보다 국내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이용자라면 넷플릭스, 왓챠 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 

TV를 사랑하는 이용자라면 실시간 TV 감상이 유리한 푹(POOQ)을 이용하자. 푹은 실시간으로 TV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앱이다. 요금제에 따라 영화, 드라마를 볼 수 있기도 하다. 

티빙(Tving)은 CJ E&M이 운영하는 OTT 서비스다. 엠넷, 올리브채널, tvN 등 케이블 채널 방송을 실시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시보기 할 수 있다. 한국 콘텐츠를 사랑하는 이용자라면 넷플릭스, 왓챠보다 티빙과 푹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수 있다.

'코드 커팅'(Code Cutting)이라는 말이 있다. '케이블 선을 자른다'는 뜻으로 OTT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며 TV 이용자들이 더 이상 유료 케이블 채널을 이용하지 않게 됐다는 뜻이다.

TV에 대한 젊은 층의 선호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매달 공개하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TV 프로그램' 차트에 따르면 지난 6월에는 '나는 자연인이다'가 1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2위, '나 혼자 산다'가 3위다. 1, 2위인 '나는 자연인이다'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10, 20대 시청자들의 경우 점차 TV를 보지 않으며 유튜브,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OTT 서비스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각종 OTT 서비스가 범람하고 있는 요즘,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선 어떤 서비스를 선택해야할까. 왓챠 플레이와 넷플릭스, 두 서비스가 국내 OTT 서비스를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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