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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데이식스(DAY6), 세상의 중심에서 모든 순간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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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데이식스(DAY6), 세상의 중심에서 모든 순간을 노래하다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7.1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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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데이식스가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믿듣데’라고 불린지 벌써 4년이 흘렀다. 이제는 ‘믿듣데’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밴드’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하지만 아직도 ‘데이식스’라는 밴드가 생소하다? 그렇다면 이번 신보의 여섯 트랙 전곡을 들어보자. 데이식스의 청춘과 사랑, 꿈, 희망 등 모든 순간이 담겨있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지난 3월 첫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이식스가 또 다시 새로운 시도를 담은 앨범을 갖고 돌아왔다. 물론 매 앨범과 같이 모든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타이틀곡에는 여름의 청량함까지 더했다.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데이식스(DAY6) 다섯 번째 미니앨범 ‘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The Book of Us : Gravity)’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데이식스 리더 성진은 “2019년 첫 앨범이다. 신경을 많이 썼다. 여름에 걸맞게 청량하고 시원한 사운드로 타이틀곡을 선정했다”며 컴백 소감을 말했다.

 

데이식스(DAY6) 성진, 제이(Jae), 영케이(Young K), 원필, 도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DAY6) 성진, 제이(Jae), 영케이(Young K), 원필, 도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청춘’의 대명사 데이식스(DAY6)... 사람 간의 관계까지 담았다

“지난해 발매한 앨범에서 청춘을 이야기했다면, 2019년에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과 관계의 시작 단계를 다룬 앨범이에요.”

데이식스 영케이가 새 앨범 ‘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The Book of Us : Gravity)’의 주제를 ‘관계’라고 정의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작업한 곡들을 회사 측에 들려드리면 내부 회의를 통해 모니터링을 한다. 그중 80점 이상을 받아야 앨범으로 발매할 수 있다”며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영케이의 말처럼 데이식스의 이번 신보에는 사람들이 겪는 관계가 담겨있다. 서로를 향한 이끌림은 물론, 데이식스 특유의 청춘 이야기들이 타이틀곡과 수록곡에 모두 묻어있다. 특히 신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상대방과 함께해 나갈 모든 시간을 한 권의 책에 비유해 데이식스만의 감성적인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어 데이식스 성진은 “애니메이션 OST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면서 타이틀곡의 작업 방향을 공개했다. “최대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멜로디로 작업하려고 노력했어요. 데이식스의 록 사운드도 가미해 파워풀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느낌까지 담았죠.”

데이식스 다섯 멤버는 ‘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The Book of Us : Gravity)’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노래하기도 했다. 바로 3번 트랙 ‘하우 투 러브(How to love)’다. ‘너무나 어려워 그 사랑이란 거 나도 해보고 싶어’라는 다소 직설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에 데이식스 영케이는 “트랙이 먼저 나왔는데 원필이 듣자마자 ‘순수함이 느껴진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서 ‘나도 마법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데이식스(DAY6) 성진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DAY6) 성진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데이식스를 향한 박진영의 믿음 “너희만의 음악으로 나가거라”

지난 2015년 9월 첫 번째 미니앨범 ‘더 데이(The Day)’를 발매한 데이식스는 데뷔 당시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데이식스만의 신선한 멜로디, 감각적인 가사도 이유였지만,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데이식스는 JYP엔터테인먼트가 배출한 최초의 보이밴드이기 때문에 대중들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제작한 밴드의 음악성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박진영은 JYP 소속 아이돌 그룹의 앨범을 전반적으로 프로듀싱했던 과거와 달리 데이식스 음악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작사 작곡부터 편곡까지 모두 데이식스에게 맡겼다.

“팀이 결성됐을 때부터 ‘너희는 너희 음악으로 나가라’고 하셨어요. 데뷔하기 3-4년 전 얘기죠. 그래서 데뷔가 오래 걸린 것 같기도 해요. 저희에게 모든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영케이)

또한 데이식스 원필은 “박진영 PD님과도 꼭 작업해보고 싶다”면서 “박진영표 발라드를 좋아한다. 박진영 PD님이 써주신 발라드에 우리가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히트곡을 작업했던 박진영의 손길이 닿지 않았음에도 데이식스는 오롯이 본인들의 힘으로 밴드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구축했다. 매 앨범마다 박진영의 칭찬이 이어졌을 정도.

데이식스 성진은 “재킷과 뮤직비디오, 의상 등 전부 직접 신경써주실 만큼 이번 앨범도 굉장히 좋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박진영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원필은 “(박진영 PD님이) 우리에게 쓴 소리는 잘 안 하신다”면서 “신곡을 들으시고 ‘새로운 음악’이라고 해주셨다. 우리가 의도했던 대로 잘 진행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데이식스(DAY6) 영케이(Young K)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DAY6) 영케이(Young K)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데뷔 4년 만에 두 번째 월드투어, ‘모든 순간 노래하는 밴드’로 발돋움

데이식스는 2018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첫 번째 월드투어 ‘DAY6 1ST WORLD TOUR ’Youth’’를 진행했다. 전 세계 24개 도시와 28회 공연을 성료하며 ‘케이팝 대표 밴드’ 이미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그렇다면 데이식스에게 ‘월드투어’ 공연은 어떤 의미일까? 성진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주고받는 에너지가 우리에게는 굉장히 크게 와 닿는다. 가사의 소재가 되거나 곡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 무대사고에 대처하는 능력도 발전하는 것 같아 데이식스에게 공연은 다방면으로 큰 의미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케이팝 대표 밴드’라는 타이틀에 대해 “과분하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너무 감사하다.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도 좋아한다. 이러한 수식어를 꾸준히 듣고, 잃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데이식스 원필은 꿈의 공연으로 ‘단독 야외 페스티벌’을 손꼽기도 했다. 원필은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데이식스는 자연과 연관 지어지는 게 많았다. 평소 페스티벌을 좋아하기도 해서 한 번쯤은 날씨 좋을 때 야외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끝으로 성진과 영케이는 데이식스가 앞으로 선보일 음악성을 자랑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워낙 여러 장르, 상황들에 맞는 곡을 쓰다 보니까 그 중에 하나라도 본인과 맞아떨어지는 노래가 있으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더 많은 순간을 기록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성진)

“아직 저희가 살아가면서 다뤄보지 못한 순간들이 정말 많아요. 언젠가는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어느 순간이든 데이식스의 노래가 하나쯤은 생각이 나는, 그런 밴드가 되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영케이)

[취재후기] 데이식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문득 묘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무도 모르게 숨겨놓은 나만의 일기장을 들킨 것처럼 매 순간의 심정을 너무나도 명확하게 간파했기 때문이다. 신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나’라는 한 권의 책에 ‘지금’은 과연 몇 번째 페이지일지 생각해 볼 정도니. 데이식스의 끝 페이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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