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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도덕성 심각, 대한항공 기장이 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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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도덕성 심각, 대한항공 기장이 술 요구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7.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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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기장이 술을 요구하다니.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조원태 체제로 새출발한 한진그룹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진그룹의 ‘얼굴’ 대한항공에선 기장이 술을 요구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탑승한 승객 수백 명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인물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만행을 저질렀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14일 대한항공 직원 전용 내부 게시판에는 '운항승무원들에게 드리는 부탁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무장으로 보이는 게시자는 “이달 초 단거리비행 퍼스트 클래스 근무를 했던 팀원이 실제 겪었던 일”이라며 “책임기장이 승무원에게 ‘레드 와인을 꼬마 물병에 담아 달라’ 요청했다”고 전했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승무원이 “이 구간은 꼬마 물병이 실리지도 않을 뿐더러 저희가 술을 드릴 수도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기장은 “꼬마 물병이 없으면 큰 물병을 비우고 거기에 따라줘도 되는데”라며 재차 와인을 요구했다는 게 게시자의 주장이다. 
  
승무원은 당시 함께 탑승했던 사무장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기장이 저희에게 술을 달라고 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또 지난번 암스테르담 비행 때처럼 그냥 별 뜻 없는 '농담이다'라고 주장하면 객실(직원)만 XX 취급을 받을 것 같았다”는 게 이유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때문에 일각에선 “사측에서 의혹을 축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한항공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게 처음이 아니라는 게 더욱 충격적이다. 지난해 12월 한 기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샴페인을 마시려다 승무원이 이를 제지하자 “종이컵에 담아 주면 되지 않나?”라고 재차 술을 요구했고 사무장에게 핀잔을 줬다. 

사무장은 기장의 음주 시도 사실을 윗선에 알렸지만 기장은 구두 경고를 받았고 사무장은 외려 팀원으로 강등되고 말았다. 현행법상 3년 이하 징역에 해당하는 엄중한 사안을 대한항공은 적당히 은폐하는 식으로 매듭지은 것이다. 
  
한진그룹은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언·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까지 오너 일가의 만행으로 분노를 산 재벌이다. 
  
지난 5월 조원태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고 3세대 체제로 새판짜기에 나섰으나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할 항공사이기에 기장의 술 요구는 이미지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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