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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쉐프 사망, 김득구 최요삼 악몽 오버랩... 미국은 헤딩금지까지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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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쉐프 사망, 김득구 최요삼 악몽 오버랩... 미국은 헤딩금지까지 하는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7.24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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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뇌손상을 입은 러시아 복서 막심 다다쉐프(29)가 사망했다. 수술을 거쳐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프로 데뷔 후 13연승을 달리던 무패 복서였지만 거친 혈투 속 뇌에 이상이 발생했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다다쉐프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 힐 MGM 내셔널 하버 극장에서 열린 국제복싱연맹(IBF) 주니어웰터급 수브리엘 마티아스(푸에르토리코)와 도전자 지명전에서 11라운드 도중 트레이너의 결정으로 TKO 패했다. 물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상이 있는 것 같아 내린 결정이었다.

 

▲ 막심 다다쉐프(왼쪽)가 23일 뇌출혈로 인해 사망했다. [사진=AP/연합뉴스]

 

홀로 링을 떠날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심각했던 다다쉐프는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아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라커룸에 도착하기도 전 구토를 했다. 뇌에 충격을 받은 뒤 하는 구토는 이상 신호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병원에선 경질막밑 혈종 진단을 내렸고 다음날 오전 뇌수술을 했다. 회복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23일 결국 다다쉐프의 가족들은 사망 선고를 받아 들여야 했다.

다다쉐프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스포츠의 위험성에 대해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복싱과 종합격투기 같이 뇌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는 스포츠는 늘 위험이 따라다닌다. 신체 전면을 사용해 누워 있는 상대까지도 가격할 수 있는 종합격투기에서도 후두부(뒤통수) 공격만은 금지돼 있는 것이 이 같은 이유다.

 

▲ 2007년 최요삼(왼쪽)의 생전 마지막 경기. 그는 경기 도중 쓰러진 뒤 뇌 손상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1982년 동양챔피언이었던 김득구는 레이 맨시니와 경기 도중 14라운드에서 쓰러져 뇌수술을 받았지만 나흘 간 뇌사상태 끝에 결국 사망했고 이후 15라운드 체제를 12라운드로 줄이는 계기가 됐다.

이후 최요삼과 배기석도 모두 경기 도중 쓰러져 뇌 손상으로 다다쉐프와 마찬가지로 사망한 비운의 복서들이었다. 한국 프로레슬링 전설인 ‘박치기왕’ 김일이 박치기 후유증으로 뇌혈관 질환을 겪었다.

축구에서 헤딩을 할 때도 뇌손상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이미 학계에 많이 보고 돼 있는데, 미국에선 2015년부터 뇌성장이 한참인 10세 이하 유소년들의 리그에서 헤딩을 전면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 복싱과 격투기계에선 아직까지 뇌 손상 위험에 대한 명확한 제도나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안전불감증의 개선 없이는 제2, 제3의 다다쉐프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다다쉐프의 안타까운 사망이 복싱계가 안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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