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단 연고지가 아닌 부산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4개 구단 간 친선경기 ‘2019 부산 서머매치’가 성료했다. 구단은 물론 한국배구연맹(KOVO)과 유소년 팀, 부산 지역 배구 팬들까지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높은 만족감을 드러낸 행사였다. 그 의의는 무엇일까.
천안 현대캐피탈, 대전 삼성화재, 안산 OK저축은행, 수원 한국전력 등 남자부 4개 구단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2019 부산 서머 매치를 펼쳤다.
친선경기는 물론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클리닉 등 팬 서비스에 치중해 배구 불모지 부산 팬들과 소통했다. 프로배구를 접할 기회가 적은 부산 지역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팬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삼성화재에서 현역 시절을 함께한 절친 감독들이 사석에서 나눈 이야기가 그 발단이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까지 친분이 두터운 4명의 사령탑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게 이번 서머 매치다.
KOVO에 따르면 프로팀 간 경기가 부산에서 열린 것은 2009년 KOVO컵 이후 10년 만이다.
오랜만에 찾은 만큼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기장을 찾아 부산의 배구 열기를 느끼게 했다. 3일 동안 기장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6000여 명에 달한다.
생각보다 뜨거웠던 성원과 환호를 받은 선수들은 친선경기지만 최선을 다해 기량을 발휘하며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려 노력했다. 감독단은 23일 사비로 관중들에게 2000개의 아이스크림을 제공했는데 이 역시 크게 화제가 됐다. 경기를 마친 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초등학교 배구부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벗어 선물하는 팬서비스도 곁들였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는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배구단만 없다. 부산에서 팬들에게 배구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호간 만족도가 높았던 행사였다.
감독들은 지역 사회 팬 층도 확보하고 유소년 배구의 발전 등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행사라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그동안 경기에서 뛸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실전 같은 분위기 속에서 테스트할 수 있었던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최근 KOVO는 프로배구 발전을 위한 선순환 구조 강화, 연맹 사업 및 업무의 선진화,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라는 3대 추진전략을 세우고 실천할 과제들을 설정했다. 프로배구 붐 지속 및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는 프로배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도 정확히 부합했다. 감독단은 높은 성취감에 내년에도 이 행사를 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비시즌에 구단의 전력 점검은 물론 프로배구의 팬층 확보 및 저변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른 행사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