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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부산에 핀 프로배구? '2019 부산 서머매치' 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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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부산에 핀 프로배구? '2019 부산 서머매치' 그 의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25 0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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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단 연고지가 아닌 부산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4개 구단 간 친선경기 ‘2019 부산 서머매치’가 성료했다. 구단은 물론 한국배구연맹(KOVO)과 유소년 팀, 부산 지역 배구 팬들까지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높은 만족감을 드러낸 행사였다. 그 의의는 무엇일까.

천안 현대캐피탈, 대전 삼성화재, 안산 OK저축은행, 수원 한국전력 등 남자부 4개 구단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2019 부산 서머 매치를 펼쳤다.

친선경기는 물론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클리닉 등 팬 서비스에 치중해 배구 불모지 부산 팬들과 소통했다. 프로배구를 접할 기회가 적은 부산 지역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팬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 대회 마지막 날 부산 기장체육관에는 평일 이른 오후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1500여 명가량의 팬들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삼성화재에서 현역 시절을 함께한 절친 감독들이 사석에서 나눈 이야기가 그 발단이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까지 친분이 두터운 4명의 사령탑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게 이번 서머 매치다.

KOVO에 따르면 프로팀 간 경기가 부산에서 열린 것은 2009년 KOVO컵 이후 10년 만이다.

오랜만에 찾은 만큼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기장을 찾아 부산의 배구 열기를 느끼게 했다. 3일 동안 기장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6000여 명에 달한다.

▲ 감독 4명은 마지막 날 사비로 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2000개의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팬 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간 연습경기 장면.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생각보다 뜨거웠던 성원과 환호를 받은 선수들은 친선경기지만 최선을 다해 기량을 발휘하며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려 노력했다. 감독단은 23일 사비로 관중들에게 2000개의 아이스크림을 제공했는데 이 역시 크게 화제가 됐다. 경기를 마친 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초등학교 배구부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벗어 선물하는 팬서비스도 곁들였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는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배구단만 없다. 부산에서 팬들에게 배구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호간 만족도가 높았던 행사였다.

감독들은 지역 사회 팬 층도 확보하고 유소년 배구의 발전 등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행사라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그동안 경기에서 뛸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실전 같은 분위기 속에서 테스트할 수 있었던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 현대캐피탈은 23일 오전 경남여중과 부산여중 선수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진행하고 미니게임을 벌였다.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최근 KOVO는 프로배구 발전을 위한 선순환 구조 강화, 연맹 사업 및 업무의 선진화,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라는 3대 추진전략을 세우고 실천할 과제들을 설정했다. 프로배구 붐 지속 및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는 프로배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도 정확히 부합했다. 감독단은 높은 성취감에 내년에도 이 행사를 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비시즌에 구단의 전력 점검은 물론 프로배구의 팬층 확보 및 저변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른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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