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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D-365, 현실적 목표 金 5개? 양궁-태권도 효자종목도 '장담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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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D-365, 현실적 목표 金 5개? 양궁-태권도 효자종목도 '장담 NO'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2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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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목표로 삼는 금메달 개수는 최소 7개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개를 현실적인 목표로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그 이유가 뭘까.

체육회는 24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1년(D-365) 앞두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태극전사들의 결의를 하나로 모아 선전을 다짐하는 취지였다.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20개 종목 선수와 지도자 및 가족 등 500여 명이 이날 만큼은 긴장과 압박감을 내려놓고 웃음꽃을 피웠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금메달 5개를 포함해 메달 15개를 따는 게 목표”라며 “일단은 겸손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기대하는 바는 더 높지만 겸허히 도전하는 자의 입장에서 내건 목표치로 볼 수 있다.

▲ 도쿄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대한체육회는 메달 목표치로 금메달 5개를 내걸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체육회 훈련기획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 선수단 실력으로 볼 때 금메달 5개 정도가 현실적인 목표”라면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 숫자에 따라 목표는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적으로 기대하는 목표는 양궁, 펜싱,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전통의 효자 종목에서 다수의 금메달을 확보해 금메달 7∼10개로 종합 10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한국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를 차지했다. 당시 금메달 10개로 10위에 진입하는 것을 노렸고, 금메달은 1개 모자랐지만 종합 순위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리우 때와 비교하면 목표가 하향 조정됐다.

이밖에 추가적으로 구기 종목 골프와 야구, '도마의 신' 양학선(수원시청)이 출전하는 남자 기계체조에서도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효자 종목에서 이전만큼의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지 여부다. 체육회와 각 종목 단체는 최근 들어 효자 종목에서 실력 평준화가 뚜렷해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 도쿄 올림픽 개막을 딱 1년 앞둔 24일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선수단이 모여 화합의 장을 열고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대한체육회/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양궁과 태권도의 싹쓸이도 장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펜싱 역시 오상욱(성남시청)이 이끄는 남녀 사브르와 남자 플뢰레에서만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양궁의 경우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 방식을 바꿔 전력을 극대화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메달 밭’으로 불렸던 강세 종목들에서도 이전만큼의 압도적 우위를 바라기 어려워졌다. 

또 다른 요인은 개최국 일본과 한국의 전략 종목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일본은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맞아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한다. 내심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종합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2관왕 장혜진(LH)은 “외국 선수들 실력이 많이 올라와 전력이 평준화됐다”며 “새로운 메달 종목인 혼성 종목 등에서 더 철저히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우 올림픽 유도 남자 90kg급 동메달리스트 곽동한(하이원스포츠단)은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과 격돌할 때 심판 판정이 우리로선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이와 관계없이 내 플레이를 펼쳐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양궁 장혜진(왼쪽)과 유도 곽동한은 "이전보다 메달 획득이 어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연합뉴스]

구기 단체 종목의 부진 탓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 규모도 이전보다 작을 것이라는 예상도 따른다.

우리나라는 2012 런던 올림픽에 248명, 2016 리우 올림픽에 204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내년에는 리우 때와 비슷하거나 더 적을 수도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올림픽 경기장, 선수촌 출입 허가증(AD) 배분 특성상 구기 단체 종목에서 올림픽 티켓을 많이 확보할수록 이들을 지원하는 코치, 임원은 물론 지원스태프의 AD도 많이 나온다.

구기 단체 종목이 출전권을 얻지 못하면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 AD가 준다. 따라서 선수단을 뒷바라지하는 지원 인력도 감소해 예전만큼의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체육회는 “올림픽 예선에서 구기 단체 종목의 선전을 기원한다. 한국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파견 규모와 메달 목표는 연말 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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