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하재숙 24kg 감량, 늘씬해야 대접받는 서러운 세상
상태바
하재숙 24kg 감량, 늘씬해야 대접받는 서러운 세상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7.25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KBS 2TV '퍼퓸' 촬영을 위해 24kg을 감량했다고 밝힌 배우 하재숙(40)이 장문의 글을 통해 체중과 '미(美)'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하재숙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몇 kg 뺐어요?'다. 하필이면 재희(극중 이름)의 꿈이 패션 모델일 줄이야. 그럼 빼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만큼 노력했다고 떠들어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뚱뚱해도 당당하다'고, '뚱뚱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예뻐해 달라'고 외쳐대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사진 = 스포츠Q DB]
[사진 = 스포츠Q DB]

 

뚱뚱한 배우로서 로맨스 드라마 '퍼퓸'의 주연을 맡은 하재숙은 실시간 댓글을 재밌게 지켜봤다고 전하면서 "한번씩 심장이 서늘해지는 악플을 발견하곤 혼잣말로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해줬는데, 오늘 한번 큰 소리로 외쳐보련다.

뚱뚱한 걸 미화하지 말라고? 애초에 아름답게 봐줄 맘이 0.00001%도 없으면서 그놈의 '미화(美化)'가 되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라고 세상의 편견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저 날씬해지는 것이 자기관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게 서글프다. 배우 일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엄청나게 독서를 했고 악기를 배웠고 춤을 배웠고 운동도 참 열심히 했다"며 "그런데 결국 나는 자기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한심하고 게으른 사람이 되는 순간들과 마주하면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하재숙은 극 중 본인의 역할이었던 '재희'를 언급했다. 드라마 '퍼퓸'의 주인공 민재희는 향수의 기적으로 20대의 모습으로 변신해 잊고 지냈던 꿈과 사랑을 이루는 인물이다. 하재숙은 "이 세상의 모든 재희야, 너 정말 열심히 잘 살아왔다! 너도 한 때 누군가가 그토록 절절하게 그리워하던 첫 사랑이었다니 이 얼마나 심장 떨리게 멋진 일이냐"라며 외모 편견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얼마 전 종영을 알린 KBS 2TV 드라마 '퍼퓸'은 방영 초기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작품이라는 오해도 받았지만 결국 20대 '민예린'이 아닌 40대 '민재희'가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꿈과 사랑을 찾으며 세상의 통념을 깼다.

'민재희' 역을 맡은 배우 하재숙은 '퍼퓸'에서 촬영마다 4시간이 넘는 특수 분장을 해내는 것은 물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