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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그룹 일감몰아주기와 승계, 중원·세원개발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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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그룹 일감몰아주기와 승계, 중원·세원개발 보면 안다?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7.25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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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한일시멘트그룹은 지난해 3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을 마쳤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한일시멘트를 한일홀딩스와 한일시멘트로 나눴다. 한일시멘트에서 바뀐 한일홀딩스가 자회사 관리·투자 등을 맡는 지주사고 신설된 한일시멘트가 시멘트·레미콘·레미탈 사업을 한다.

창업주인 고(故) 허재경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허정섭 명예회장의 장남 허기호 회장이 한일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분율은 30.03%. 아버지 허정섭 명예회장의 15.70%의 갑절에 이른다. 즉, 허기호 회장이 한일홀딩스를, 한일홀딩스가 한일시멘트를 비롯한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 한일시멘트그룹. [사진=연합뉴스]

 

허기호 회장은 회사를 분할하는 과정에서 헐값에 자사주를 매입한 뒤 한일홀딩스 주식과 맞바꾸는 방법을 썼다. 이 과정을 통해 2016년 3월 5.87%이던 한일홀딩스 지분율을 무려 5배 가까이 늘렸다. 오너일가가 분할 전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분을 비용을 들이지 않고 끌어올린 셈이다. 재계에선 이를 ‘자사주 마법’이라 칭한다.

허기호 회장이 한일시멘트그룹의 지분을 늘린 배경에 중원(구 중원전기)과 세원개발이 있다. 일각에선 이를 한일시멘트그룹의 아킬레스건이라 지적한다. 시민단체와 미디어는 꾸준히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해왔다.

중원은 전기시설재 제조와 전기공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비상장 기업이다. 지분은 허기호 회장이 38.09%, 허 회장의 동생인 허기준 씨, 허기수 씨가 각각 22.21%, 15.28%씩 보유하고 있다.

중원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20% 안팎(23.20%, 18.31%, 19.65%, 21.20%)를 유지했다. 한일시멘트는 매년 100억 원 언저리의 일감을 중원에 전했다.

 

▲ 허기호 한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사진=연합뉴스]

 

2016년만 해도 중원이 지닌 한일시멘트 지분은 2.47%였으나 한일홀딩스 지분을 매입해 지난해 11월 9.01%로 끌어올린 뒤 20여일 뒤 6.43%를 허기호 회장 3형제에게 넘겼다.

허기호 회장이 중원 주식을 지난해 12월 모두 매각하면서 중원은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에 중원이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세원개발은 부동산 매매·임대업, 경비·미화 용역업을 주요사업으로 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4년부터 98.11%, 89.09%, 77.96%, 76.66%를 각각 기록했다. 한일시멘트그룹은 한일시멘트와 서울랜드의 경비·청소 일감을 세원개발에 던져줬다.

세원개발은 허동섭 명예회장의 장녀 허서연 씨가 최대주주라 허기호 회장과 직접 연관은 없지만 한일시멘트그룹의 행태를 엿볼 수 있다. 세원개발 역시 내부거래 문제제기를 의식했는지 일감 몰아주기의 핵이던 경비·미화용역업을 정리, 내부거래 비율을 10% 이하로 대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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